취임 후 한달 간 전국 돌며 고객 만나직원에 ‘고객 중심’ 조직문화 정착 강조디지털 전환도 속도···채용 방식 변화해외 시장 현지화 통한 시장 확대 꾀해
‘고객 중심’을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오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진 행장은 지난 100일동안 현장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가 취임식에서 말한 “진정한 리딩뱅크”를 위한 소통 행보로 읽힌다.
진 행장의 취임 후 첫 행보에서도 이러한 뜻이 잘 드러났다. 진 행장은 지난 4월 2일 서울·경기 지역 중소·중견기업 CEO와 PW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등 고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찬 세미나를 시작으로 대전, 호남, 부산, 대구 등 전국 주요 영업 현장을 돌며 고객 의견을 들었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확실히 했다. 한 달 간의 현장 경영을 마무리 한 진 행장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퍼스크(First)’가 단순한 일회성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고객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임원‧본부장 워크숍에서도 “이제는 경쟁자가 아닌 소비자에게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저히 소비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돈키호테’처럼 생각하며 추진하겠다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이었는데 그의 첫 실험은 ‘채용 방식’의 변화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350명 및 전문인력 등을 포함 전년 대비 채용규모를 100명 확대해 연간 총 1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히면서 ICT출신의 디지털 전문가를 채용팀장으로 선발하고 디지털/ICT 분야에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특히 디지털‧ICT 분야 채용을 연중 수시로 실시하고 필요 직무별 우수 인재를 적기에 채용할 수 있는 ‘디지털‧ICT 신한인 채용위크’를 신설했다.
디지털 금융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서도 적극 나섰다. 한글과컴퓨터그룹과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추진 및 중장기 신사업을 위한 R&D 협력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음성 및 문서인식 AI R&D 협력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협업 ▲모빌리티 신사업 공동 발굴 등 미래를 혁신하는 스마트 금융솔루션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챗봇 ‘쏠메이트 오로라’를 통해 개인 맞춤형 금융상담 서비스는 물론 기업여신 자동심사 모형 도입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프로젝트2를 통해 올해 말까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진 행장은 38년이 넘는 금융사 경력 가운데 18년 이상을 일본에서 보내는 등 ‘해외통’으로 평가받는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의 장기 경영 방침인 ‘2020 프로젝트’에 발맞춰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진 행장의 행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100일간 진 행장은 베트남과 홍콩 등에서 현지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 남부지점에 현지법인을 개점해 총 32개의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신규 지점을 4곳 더 추가로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채널 확장과 더불어 잘로(ZALO)와 모모(MOMO), 모카(MOCA) 등 현지의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과 제휴해 베트남 디지털 금융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엔 홍콩 비접촉식 선불카드 사업자 ‘옥토퍼스’와도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옥토퍼스는 홍콩 시민 99% 이상이 대중교통·소액결제시 사용하는 카드로,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디지털 결제 서비스의 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편의성 제공을 위해 기존과 다른 디지털 결제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han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