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하반기에 17조원 금융 지원···투자 활성화 마중물 될 것”

취임 2주년 간담회서 소회·업무 성과 밝혀

경제활력 위해 신산업·주력산업 적극 지원

“혁신 지속하려면 포용과 균형 필요” 강조

실패해도 용인하는 문화 금융권에 심어야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올해 하반기 중 17조원의 금융 지원을 단행해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괄담보제도와 모험자본 활성화 등 혁신금융 과제의 빠른 이행과 금융 포용성의 지속적 강화, 핀테크 등 금융 혁신의 기반 확대, 금융 시장의 안정 등을 약속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취임 2주년에 즈음한 금융위원회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위원장과 손병두 부위원장 등을 비롯해 금융위 간부가 전원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2년간의 소회를 밝히는 모두발언을 통해 “32개의 금융 혁신 세부 과제를 이행하면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가계부채 증가율 안정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금융 포용성 확대, 금융권 내 새로운 경쟁과 혁신의 확대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 정부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 등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응해 투자 활성화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 강화, 일자리 지원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금융당국도 경제 활력 제고와 포용성 강화 등을 위한 과제를 적극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하반기 중 정책금융기관 중심으로 총 17조원 규모의 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해 기업들의 투자를 돕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산업구조 고도화(3조원), 친환경 설비 투자(2조3000억원) 등 기존에 진행해왔던 프로그램의 집행 속도를 높이고 신산업 분야 자금 공급(5조원), 주력산업 중소·중견기업 특별 운영자금 공급(2조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성장성 중심의 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혁신 금융 과제의 빠른 이행도 다짐했다.

최 위원장은 “기업의 다양한 담보 자산을 포괄·활용할 수 있는 일괄담보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기업 성장 가능성 기반의 여신 인프라 구축, 성장지원펀드 투자집행, 기술기업 상장촉진 등 모험자본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금융 포용성 강화도 최 위원장의 이번 정책 계획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특히 지속가능한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민간과 정부의 역할 분담을 통한 안정적 재원 확보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이 곧 100일을 맞게 된다”며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신기술과 금융이 접목되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꾀하려면 혁신과 포용이 중요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핀테크 산업 전반의 성장과 확산을 위한 ‘핀테크 스케일업 전략’도 마련하고자 한다”며 “모험자본·금융권 공동 핀테크 투자 활성화, 인프라 수출 등 해외 진출, 맞춤형 규제개혁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과제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 시장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안정적으로 지속 관리하고 비은행권 거시건전성, 부동산 익스포져 등 취약부문 점검·대응체계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 리스크로 금융 시장에 불안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인식, 관행, 문화 등 보이지 않는 말뚝 때문에 혁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금융 혁신 추진 과정에서 변화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와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모두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