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계열사 한국공항 자문도 맡아경영전면 보단 대주주로 지배력 넓힐 듯
5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전 이사장은 지난달 정석기업 고문으로 선임됐다. 이 전 이사장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정석기업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최소한으로 경영에 참여해 왔다.
한진그룹 측은 “이 전 이사장이 조중훈 창업주와 조양호 회장과 관련된 추모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정석기업은 비상장사다. 한진그룹의 부동산 임대와 관리, 용역 업무를 맡고 있는데, 일감과 수입이 고정적이어서 알짜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면서 정석기업 부사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정석기업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전 이사장은 한진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한국공항에서도 자문을 맡는다. 한국공항은 항공운수 보조사업을 하는 상장사로, 조 전 회장의 최측근인 강영식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재계에서는 이 전 이사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내 경영참여를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자문이나 고문 등 비교적 노출이 안 되는 자리에 앉은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더욱이 이 전 이사장은 조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보유하던 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최소 5% 이상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로서 실지배력을 넓혀 세자녀의 경영승계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도 이 전 이사장의 지휘 아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밀수 혐의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와 관련된 재판 선고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면한 상태다.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 정관에 따르면 구속 상태만 아니면 회사 경영에 제약이 없다. 이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빠른 시간내 복귀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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