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출신인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도쿄올림픽조직위의 발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 전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 식품을 먹이겠다는 얘기”라면서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분개했다. 그는 “오염이 돼 있는데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안전해지느냐.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사고방식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암, 유전병 증가가 일어난다. 일본 의사들이 한국 국회에 와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백혈병뿐 아니라 갑상선암, 유방암, 여러 가지 암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을 통해 방사능 물질을 먹으면 평생 몸에서 안 나가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안전하지 않은데도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억지 때문이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사람이 먹을 것에 대한 기준치를 20배 올렸다. 국민 전체를 피난시킬 수도 없으니 올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올라간 기준치로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의 벼농사는 이미 3~4년 전 시작했고, 여기서 생산한 쌀을 일본 전 지역의 편의점 등에 도시락과 김밥 재료로 납품한 사실도 일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김 교수는 “(방사능에) 오염된 농토에서 흙을 5~10㎝ 긁어내고 농사를 짓는데, 그렇게 걷어낸다고 방사능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보이콧해주세요”와 같은 청원 8개가 올라와 1만명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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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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