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력 두고 ‘관여 의혹’ 제기···2030세대 공분 일으켜2차례 유급에 6학기 장학금···고등학생 신분에 논문 등재민정수석 재직하며 75억 약정 사모펀드···편법증여 의혹말 많고 탈 많은 가족문제···법망 피하려 ‘위장이혼’ 했나
조 후보자의 의혹들을 종합하면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자녀의 학력 관련 의혹 △가족과 관련된 투기 의혹 △개인의 도덕성과 정치적 편향성으로 나눌 수 있다. 조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거나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된 것은 그의 자녀인 조모(28)씨과 관련된 의혹들이다. 먼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니며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는데 6학기 동안 장학금을 수령한 데 대해서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장학금은 조씨의 지도교수 A씨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했다. 특히 A 교수가 올해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부산의료원장에 낙점되면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한 조 후보자가 A 교수의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조 후보자 측은 “조 후보자는 딸이 장학금을 받은 사실 외에 장학금 선정 기준과 절차는 잘 모르고 관여하지 않았다”며 “부산대 교수에 대한 인사 관여는 지나친 억측이다. 민정수석이 그런 인사까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재학시절 인턴으로 참여해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20대, 30대는 조 후보자의 딸이 부모의 배경으로 대학생도 경험을 쌓기 힘든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짧은 인턴 생활 뒤 국내외 명문대학 입시 스펙으로 활용이 가능한 논문 저자로 등재된 것이라고 문제 삼고 있다.
조 후보자의 가족과 관련된 투기 의혹도 논란이다. 가장 큰 논란은 조 후보자의 가족이 사모펀드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투자금은 74억5500만원으로 알려졌고, 해당 사모펀드는 현재 등본상 주소지엔 해당 회사가 없어 실체가 모호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관급공사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는 사실도 논란이다. 조 후보자 가족이 ‘편법증여’ 목적으로 사모펀드를 활용했을 것이란 의혹도 나온다. 실질적 소유자가 조 후보자의 친척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조 후보자 동생 조권씨의 전처 조모씨에게 매각한 해운대 경남선경아파트와 조 후보자의 모친이 거주하고 있는 조씨 소유의 해운대 우성빌라가 모두 조 후보자의 아파트가 아니냐는게 핵심이다.
조권씨의 전처 조씨는 기자들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형님(정씨)이 경남선경아파트 전세금을 빌라 구매자금으로 보내셨는데 시어머니가 제게 돈을 주시면서 같이 계약을 하러 가자고 하셔서 우성빌라를 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상식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보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이혼한 동서에게 2억7000만원을 그냥 줄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고 반박했다.
조권씨 부부가 위장이혼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조씨 부부가 같이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고, 이번 사안과 무관한 조권씨 부인의 판결문에 조권 씨가 전 부인 조 씨의 법률대리인이라는 표현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조 후보자 본인의 도덕성을 문제 삼기도 한다. 그의 개인적인 위법성을 문제 삼는 건 ‘국가보안법 위반’ 의혹이다. 특히,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한 것을 두고 위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젊은 시절 바로 사노맹에서 활동했는데, 그 자체가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사노맹은 노태우 정권 때 사회주의 폭력 조직으로 규정되어 주요 간부들 외 다수가 구속되는 일이 있었다. 그때 기소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는데, 조 후보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야당 측에서 내놓고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xpressur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