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다소 비싸···84㎡ 1570만원, 59㎡ 1600만원 중후반지하철까지 대중교통으로 20분···차량 없이 이동시 불편인근 학군은 ‘준수’···도보 5~10분 거리 초·중·고 확보평형 설계는 무난···74㎡ ‘가전특화형’ 확장 옵션 눈에 띄어
30일 문을 연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모델하우스는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이날 방문객들은 모델하우스 오픈 전부터 모여들어 준비된 대기선을 넘어서까지 줄을 서 있었다. 대기줄은 오후에도 줄지 않아 주최측이 늦게 온 방문객을 돌려보내는 상황까지 생길 정도였다.
분양관계자 측은 이처럼 많은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에 대해 ▲일반물량만 2508가구인 초대형 단지 ▲현대건설컨소시엄이라는 1군 브랜드 ▲주변 노후 단지 거주자들의 이동수요 ▲향후 미래 가치 상승으로 인한 투자수익 확보 가능 등을 꼽았다. 특히 단지 바로 옆 도보권에 스타필드 등 대형 상권이 들어선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러나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방문객들은 ‘기대보다 아쉽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가장 많은 지적이 나온 지점은 분양가다. 대부분 수요자들은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한 수요자(60대·부천시 중동)는 “상담 받아보니 59㎡타입은 3.3㎡ 당 평균 분양가가 1700만원을 육박하고, 84㎡는 1570만원이던데 너무 비싸다”라며 “부천 내 대정신도시나 원정동 쪽 주변환경이 더 나은데 여기는 이렇게까지 비쌀 입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부천일루미스테이트’ 평균 분양가는 3.3㎡ 당 1610만원이다. 분양 관계자는 가장 많은 가구수를 차지하는 84㎡는 평균 1570만원, 59㎡ 1600만원 중반보다 다소 높다고 설명했다. 59㎡ 일부 평형의 경우 3.3㎡ 당 분양가가 1700만원 내외일 수 있는 셈이다.
투자 목적으로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는 수요자(50대·부천시 중동) 역시 “부천 분양가에 비해 높기 때문에 투자 해도 프리미엄(P)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보통 투자 수익이 5000만원 정도는 돼야 세금을 납부 후 시세차익을 어느정도 가져갔다고 보는데, 이 단지는 크게 와닿지 않아 부천 까치울이나 원미동에 예정된 분양을 적극 노려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분양관계자는 “평당 분양가가 아니라 전체 분양가 기준으로 보면 59㎡가 4억원 초반대, 84㎡가 5억2000만~5억3000만원대”라며 “같은 생활권으로 묶이는 옥길 호반베르디움(2017년 준공), 부천 옥길자이(2018년 준공) 호가가 최근 6억원에 육박하는 걸 고려하면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지 주변 대중교통망이 미흡한 점도 거론됐다. 단지가 들어설 주소지인 ‘부천시 범박동 39번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1호선 소사역까지는 약 20분가량 소요된다. 서해선 소새울역까지도 버스로 20분정도 걸린다.
이날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신혼부부(30대·서울 오류동)는 “차가 없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역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며 “1~3단지 같은 경우는 버스정류장과 더 멀기 때문에 청약을 받더라도 서울 출퇴근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통학 자녀를 둔 40대 수요자들은 주변 학군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단지 주변으로는 범박초등학교가 걸어서 5분 이내 도착할 수 있고, 걸어서 10분이면 범박중학교(2021년 예정)에 도착할 수 있다.
또한 도보 10분거리에 초등학교 2곳(일산초·소안초), 중학교 1곳(일신중), 고등학교 1곳(시온고)이 있다. 분양사가 인근 학교로 소개한 소일초등학교와 소사중학교, 소사고등학교는 실제 대중교통으로 20분 이상 걸리므로 수요자의 판단이 요구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수요자는(40대·부천 옥길동) “학군이 가까운 것은 장점”이라면서도 “범박지구를 비롯한 옥길쪽 가구수가 많은데 학생수를 다 수용할 만큼 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도현 일루미스테이트 기획 차장은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항동지구(4827가구)와 옥길지구(7635가구)에 이은 신흥주거타운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내달 스타필드가 도보권에 문을 열면 상권도 활성화 돼 유동인구가 더 많아지는 만큼 교통여건이나 학군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설계는 무난한 편이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방문객(60대·부천 중동)은 “설계상으로는 최근 분양한 단지와 비교했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그래도 좋은 점을 말하자면 74㎡ 발코니 확장 선택사항 중 ‘가전특화형’ 옵션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 방문객은 “일반 발코니 확장비 보다는 다소 가격이 있지만 자녀들이 다 독립을 했기 때문에 방이 많이 필요 없다”며 “계약할 때 가전특화형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향후 일정은 내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해, 3일~4일 1·2순위 청약으로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9월 10일, 서류접수는 15~22일 동안이며, 계약일은 23~27일 5일간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3년 2월이다.
한편,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인근 부동산 확인 결과 조합원평균분양가는 3.3㎡ 1100만원 선이다. 일반분양가와는 약 500만원가량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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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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