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웨이퍼 제조사 부도···당장 타격 없어업황 둔화에 고객사 추가 이탈 가능성 제기폴리실리콘 가격 BEP 절반 불과, 수익 못 내
5일 OCI는 대만의 웨이퍼 제조업체 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Green Energy Technology INC., LTD.)와 맺은 총 4건의 폴리실리콘 10년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총계약 금액 2조1000억원 중 해지금액은 1조4000억원이다.
OCI는 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에 계약 해지 사유가 있는 만큼, 계약 당시 받은 600억원의 선수금 반환 의무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매출채권 약 600억원을 해산절차에 따라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업황이 둔화되면서 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의 공급물량 이행률이 15~30%로 낮았다”며 “지난해 매출액의 0.2% 수준에 불과한 거래처여서 타격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장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시장 불안감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OCI의 계약해지 사유 대부분이 고객사인 웨이퍼 업체들이 사업 포기나 회생절차 신청 등인 만큼, 추가적인 이탈 업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여파로 지난 2분기 198억82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하반기에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 확정과 유럽 등 태양광 수요 증가세, 베트남 등 신규 시장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태양광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은 kg 당 7달러대로,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 손익분기점(BEP)인 13~14달러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태양광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부도를 맞는 거래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다만 사업 능력이 없는 업체들이 걸러지는 기회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안정적으로 물량을 받는 고객처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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