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이어 웨이브·‘CJ+JTBC’까지···국내 OTT 대전 ‘임박’

SKT+지상파 ‘웨이브’ 이어 CJ ENM+JTBC도 OTT 동맹

넷플릭스 장악한 국내 시장, IP 강자 디즈니도 연내 상륙

OTT 격전지로 부상한 韓 시장, 오리지널 콘텐츠가 관건

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국내 인터넷 동영상(OTT)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앞서가는 가운데 지적재산권 강자 디즈니 역시 연내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외산 OTT의 공세 속 푹과 옥수수 통합 서비스 웨이브의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CJ ENM과 JTBC 역시 콘텐츠를 무기로 OTT 동맹을 맺기로 했다. OTT 시장을 두고 국내외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지속되며 주도권을 두고 혈투가 예상된다.

CJ ENM과 JTBC는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CJ ENM과 JTBC는 내년 초까지 양사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통합 서비스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CJ ENM의 OTT ‘티빙’을 기반으로 한 통합 OTT 플랫폼을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합작법인은 CJ ENM이 1대 주주, JTBC가 2대 주주로 참여한다. 향후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유통할 예정이다.

양 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양 사 콘텐츠 결합상품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추가 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며 통합 OTT를 중심으로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CJ ENM과 JTBC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침투 속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3사와의 통합 OTT 웨이브에 이어 두 번째 국내 업체 간 동맹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지상파 방송3사의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의 통합 서비스 웨이브는 18일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상파 방송콘텐츠와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의 5G, 미디어 기술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 넷플릭스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국내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한국 가입자수를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180~2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무기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LG유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안방 시청자들까지 공략하고 있는 상태다.

넷플릭스의 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준비 중인 한국향 콘텐츠만 10여종 이상이다. 올해 초 폭발적인 인기를 끈 ‘킹덤’의 후속작 ‘킹덤2’부터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 드라마와 예능 등 장르를 망라한다.

콘텐츠의 강자 디즈니 역시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11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론칭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디즈니는 강력한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콘텐츠가 무기인 업체다.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서 OTT 디즈니 플러스를 론칭할 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훈 SBS 사장은 지난 16일 웨이브 출범식에서 “올해 연말이면 디즈니가 한국에 상륙한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보다 더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집단이다. 이런 집단과 싸워나가야 한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외산 업체에 이어 SK텔레콤과 지상파, CJ ENM과 JTBC의 합종연횡으로 인해 국내 OTT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구도의 핵심이 되는 것은 확보하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동영상에 익숙하며 구매력이 있는 20~40세대들의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단순 재방송 콘텐츠를 넘어 독자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 역량에 따라 주도권이 엇갈릴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