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비판 LG “CM값 중요···삼성 8K 4K수준” 저격황당 삼성 “CM값 중요치 않아···종합적으로 봐야” 양사 17일 설명회 열고 화질 시연···결과는 정반대
LG전자는 17일 오전 8K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의 8K TV 화질을 ‘저격’했다. CM값 미달로 8K TV로 볼수 없다는 내용이 골자다.
CM(contrast modulation)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해상도 표준규격 가운데 하나로 정한 측정 기준으로서 화질선명도라고 일컫는다. CM값 측정은 픽셀을 ‘흑-백-흑-백’으로 번갈아 배치해 검은색과 흰색이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되는지를 본다.
여기서 ICDM은 LG전자,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 주요 제조사 50개 이상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 측정기관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 2016년 “해상도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에서 선명도 개념이 더해져야 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서 ICDM은 8K TV제품의 경우 이 측정값이 50%이상이 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의 8K TV 제품 공격에 나섰다. 제품의 CM측정값이 50%이상 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LG측은 앞서 열린 IFA2019에서도 삼성의 8K TV CM값이 기준값인 50%에 못미치는 12%로 나왔다며 8K TV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QLED TV는 4K TV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생산한 8K TV의 CM값은 높게 나온 반면 올해 생산한 제품은 낮게 나왔다”며 “화질대신 제품의 시야각확보를 위한 기술적 선택이 아니었겠나 추측한다”며 비꼬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날도 8K TV에 있어 픽셀수는 물론 해상도 기준인 화질선명도(CM)가 50% 이상돼야한다고 역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8K TV는 화소 수가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로 총 3300만개 이상 화소 수는 물론, 화질선명도 50% 이상 이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면서 “화질선명도가 50% 미만인 경우 화소 수가 8K에 해당하더라도 해상도는 8K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급하게 ‘8K 화질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LG의 공세에 대응을 자제해왔던 삼성전자는 소비자 오해를 방지코자 설명회를 통해 LG 측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8K TV의 화질에 대해 화소수 뿐만 아니라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적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LG전자가 지적한 CM에 대해서는 1927년에 발표된 개념으로 물리적으로 화소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의 해상도 평가를 위해 사용됐던 것이기 때문에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의 평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8K 시장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이를 통해 공개될 콘텐츠 생태계가 미비된 상황에서 새로운 기준이 정립돼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운 셈이다.
또한 ICDM이 2016년 5월 CM에 대해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하고 기존 가이드는 중단돼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근거로 삼으며 LG측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했다.
LG전자측의 ‘저격’과 관련 “글로벌 한국기업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언급이 어렵다”며 “기술적 자랑만 하게되면 싸움으로밖에 안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를 진행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8K 화질은 CM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밝기와 컬러볼륨 등 다른 광학적인 요소와 화질 처리 기술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최적으로 조합돼야 한다”며 “기준 정립을 위한 관련 업체간 협의가 활성화 되야 한다”고 말했다.
용석우 상무는 이어 “현재 8K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서 CM과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8K협회’에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 미래 시장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기업의 8K 시연 현장에서는 각각 자사의 제품이 경쟁사보다 화질에서 우위를 보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화질체험에 대한 객관성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8K에 부합된 콘텐츠외에 각사 제품에 최적화된 콘텐츠 영상으로 보여주기식으로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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