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소송·분쟁 경력 우대 인력 채용CFO부문 소속···사업재편 연장선인 듯삼성과 ‘TV 전쟁’···공정위 신고도 눈길
20일 LG전자 채용공고를 보면 지난 16일 시작한 ‘LG전자 법무그룹 사내 변호사 모집 공고’ 서류 접수를 오는 30일까지 받는다.
CFO(최고재무책임자)부문 조직 소속으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근무한다. 다음 달 5일 인적성검사와 1~2차 면접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LG전자 CFO는 정도현 대표이사 사장으로 30년 넘게 재경 분야에서만 근무한 재무관리 전문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사내 변호사 충원으로 정 사장의 역할을 주목하는 동시에 각종 법리적 다툼에서도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공고에서 LG전자는 자격 요건으로 M&A, 해외투자, 지적재산권, 공정거래, 건설산업기본법 관련 경력 3년 이상을 우대한다고 했다. 담당 업무로도 소비자 집단소송, 국내외 공정거래 소송, 거래선 분쟁 등 각종 소송·분쟁과 국내외 규제 당국 조사 대응을 명시했다.
이는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LG전자 경영 노선과 맞닿았다.
최근 LG전자는 적자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동시에 수처리 사업 매각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을 영위하는 서브원 경영권 매각을 마치는 등 당시부터 관련 부서가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반대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기업인 ZKW와 로보스타, 로보티즈, 엔젤로보틱스 등 10여건의 크고 작은 M&A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설비 매입과 연구개발(R&D)에 4조4854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8K TV를 놓고 격양된 설전을 벌이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결국 LG전자는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LG전자는 이를 밝히면서 “앞으로 기업에 허용되는 마케팅 수준을 넘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는 법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단호하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전체가 소송도 불사할 정도로 지킬 것은 확실하게 지키겠다는 기조로 변한 상황에서 LG전자의 법무 인력 채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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