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사업부 물적 분할 경영 효율화 일환, 경쟁력 강화 해태제과 “매각 가능성 열어놔”
해태제과식품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비상장 법인인 해태아이스크림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법인으로 존속하며 신설회사의 발행 주식 100%를 배정받게 된다. 분할 기일은 2020년 1월 1일이다.
이번 분할은 아이스크림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아이스크림 사업부문 투자 및 연구개발(R&D)에 보다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해태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은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쌍쌍바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와 탄탄한 전국 영업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가격 정찰제와 저수익 제품 단산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꾸준한 실적 개선을 통해 연간 순매출은 약 2000억원을 달성했다.
해태제과식품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랜드 ‘빨라쪼’와의 시너지 창출도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양측은 향후 프리미엄 제품 개발, 신유통망 구축 등 전략적 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외부 투자유치,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옵션도 검토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저조한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분리, 독립시킨 뒤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해태제과식품의 사업부문은 과자(홈런볼·오예스 외), 아이스크림(보라보콘·바밤바 외), 식품(고향만두 외), 수출 등 4개로 구분된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 비중은 27%다. 아이스크림 할인율 축소와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연간 기준 적자 금액은 30~40억원 가량 축소했지만, 좀처럼 수익성을 내기 힘든 환경이 지속돼 왔다.
어린이 인구 감소, 아이스크림을 대체하는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매년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aT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 시장 매출은 2016년 1조9618억원에서 지난해 1조6291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아이스크림류 매출이 절정에 달하는 3분기 소매점 매출 역시 2016년 7650억8900만원에서 지난해 5798억7600만원으로 24.2%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적이 저조한 사업은 접고,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태제과식품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사업부 지분 매각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분할은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신설회사의 독립적인 성장과 기존 제과사업의 기업 및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아이스크림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20% 수준이며, (매출 기여도가)적거나 크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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