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외부서 영입···존 리 구글대표 유력실적부진 따른 대규모 인사···임원 10명도 교체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사장)와 부사장보·상무·상무보 등 10여명을 교체한다. 미등기 임원 40명 중 25%를 동시에 교체하는 이례적인 인사다.
이 대표는 이날 퇴진 통보를 받은 후 임직원과 인사를 나누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다”며 “마무리를 못한 것은 나머지 임직원들이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인사를 앞두고 개별적으로 통보를 했고 이 대표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 대표는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1999년 이마트로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서비스 부문 등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다. 2014년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에 오른 이후 6년간 이마트를 이끌어왔다으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정용진 부회장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으나 e커머스의 성장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2018년 이마트 영업이익은 489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상반기 기준 9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299억원)를 내기도 했다.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든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를 대폭 앞당길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1월 30일 발표해 12월 1일자로 발령을 내는 전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안에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내부보다는 외부 영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쳤다.
유력 신임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은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다.
그는 경력 대부분을 유통업체에서 온라인 상거래 관련 업무에 할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부터 약 9년간 미국 가정용품업체 클로락스에 몸을 담았고, 2005년부터 5년간 영국 생활용품제조업체 레킷벤키저의 한국 지사장을 맡았다.
존 리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중국 시장의 마케팅과 사업 운영을 총괄했고 말레이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구축하는 일을 담당했다. 2014년부터는 구글코리아에서 일해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식 인사가 나지 않은 만큼 후임자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며 “예년보다 인사를 앞당기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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