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서“의회 승인없이 리브라 발행 안해” 한발 물러선 입장에 실망 매물 쏟아져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자리에 참여해 “금융 당국 우려에 대처할 수 있을 때까지 리브라 발행을 연기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리브라 발행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금융범죄단속반(FinCEN) 등 모든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주요 가상화폐는 곧 급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의 경우 약 7%대 하락하며 900만원대에서 800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은 장 중 한때 7490달러 밑까지 내리며 심리적 지지선이던 7500달러 밑으로 내리기도 했다. 이는 열흘 전 리브라 연합 창립회원 29곳중 7곳(페이팔·비자·마스터카드·이베이·스트라이프·메르카도 파고·브루킹 홀딩스)이 이탈했을 때보다 더 하락 폭이 크다.
리플과 이더리움 역시 각각 약 4%, 6% 정도 주저앉았다. 비트코인캐시(5%), 라이트코인(5%), 이오스(6%) 등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내년 상반기 리브라 발행으로 가상화폐 대중화를 기대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자 시장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 앞서 페이스북은 2020년내로 페이스북과 왓츠앱 등에서 사용가능한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월간 활성 사용자가 23억명 수준인 페이스북의 참여로 가상화폐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외에도 왓츠앱(15억명), 인스타그램(10억명) 등의 SNS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리브라 발행이 이뤄질 경우 전세계 3분의 1이 사용하는 만큼 엄청난 파급력이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금융기관 및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미국 상·하원은 청문회를 통해 페이스북을 압박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국가는 리브라 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맥신 워터스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은 “리브라 발행이 잠정 중단되어야 한다”며 “리브라는 국가안보·글로벌 금융체계 안정성·통화정책 등에 위협을 가할 수 있으며, 국회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프로젝트 잠정 중단”을 요구했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는 “리브라는 대부분 달러와 연동되기 때문에 미국 금융 리더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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