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IPO, 차질 없이 진행 중”상반기 순익 95억···연간흑자 유력 ‘5000억 증자’에 자본금 우려 덜어한국금융-카카오 ‘지분 정리’ 관건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IPO(기업공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는 등 적합한 모습을 갖추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대표의 발언은 예고한대로 내년 안에 상장을 성사시키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카카오뱅크 측은 2018년 열린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 같은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원활한 자본조달 구조를 만들어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적에서다.
2대 주주인 카카오 역시 전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을 뿐 “이후 자본조달엔 ‘프리IPO’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해 상장 기대감을 높였다.
마침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상장에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95억8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년여 만에 반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변수가 없는 한 연간 실적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기대된다. 이는 외부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성과이기도 하다. 당초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의 흑자 달성 시기를 2020년으로 점쳤다.
자본적정성 우려도 덜어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 주요 주주가 총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결의하면서다. 주금 납입이 끝나면 이 은행의 자본금은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6월말 기준 11.74%까지 내려갔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도 상승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영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증자는 모든 주주가 현 지분율만큼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21일로 예정된 유상증자 등 현안을 매듭지은 뒤 공식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2대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 사이의 ‘교통정리’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은행 지분 ‘5%-1주’를 남기고 나머지 29%를 손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넘기는 방안을 제출한 뒤 금융당국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의 한도초과보유 심사 통과로 ‘교통정리’가 요구되는 와중에 계열사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으로 적격성 이슈에 휩싸인 데 따른 조치였다.
다만 당국이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여서 한국금융지주가 제시한 방안은 그대로 수용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연내 승인이 떨어져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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