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임추위 열고 자회사 CEO 인사 논의 올해도 ‘농협중앙회 의중’이 향방 가를 듯 이대훈 농협은행장, 중앙회 요직 이동설도회장 선거는 변수···김병원, 조기퇴진 시사
게다가 올해는 임기 만료를 앞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농협중앙회 요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 농협금융에 중앙회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CEO 인사 방향을 논의한다. 임원 임기가 끝나기 40일전까지 임추위를 꾸리도록 하는 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다.
연말 동시에 임기가 끝나는 농협은행장과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자회사 네 곳의 대표가 인사 대상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3~5차례 회의를 가진 뒤 다음달 중순께 결과를 공개한다. 현재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기연·박해식 사외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 최창수 지주 부사장(사내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최 부사장은 자회사 CEO 후보에 올라 그를 제외한 4명만 논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외부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인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금융 측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지배구조 특성상 중앙회의 의견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병원 중앙회장의 신임을 받는 이대훈 행장이 지난 2017년 인사에서 농협은행 수장으로 ‘깜짝 발탁’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특히 이번에는 이대훈 행장이 1년 연임하는 대신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같은 ‘최고경영자급 인사’로 옮길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왔다. 즉, 중앙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농협금융의 인사 결과가 뒤바뀌는 셈이다.
다만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임박했다는 점은 변수다. 일각에선 이를 감안해 범(凡)농협 차원에서 연말 인사를 최소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추후 경영에 나설 차기 회장에게도 ‘선택의 폭’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병원 현 회장의 임기 만료(내년 3월11일)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자 중앙회는 ‘대책본부’를 꾸려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규정에 의거해 내년 1월31일까진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아울러 김병원 회장도 농협 내 이번 인사엔 크게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개인적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하면서 최근 임시 이사회에서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물러날 수 있다고까지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가 몇 차례 회의를 가진 뒤 늦어도 다음달 24일 전에는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