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주식’ 사태 이후 소방수로 긴급 등판내부 단속 및 경영 정상화···기대 이상 실적그룹 타 금융계열사 부진과 대비돼 눈길
장석훈 대표는 지난해 7월 배당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구성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갑작스레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장 대표는 배당사고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협업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에 삼성은 장 대표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11월 그를 정식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장 대표는 1995년 삼성증권에 몸담은 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 상무, 인사지원담당 상무, 삼성화재 인사팀 전무,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삼성맨’이다. 소방수 역할을 끝내고 정식 대표이사로 첫해를 보내고 있는 장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증시 불안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 3분기까지 매출액 5조25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4조8902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34억원, 3024억원으로 오는 4분기 큰 이변이 없다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581억원)과 순이익(3341억원)을 모두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견조한 균형성장을 달성했다”며 “3분기까지 순영업수익 누적 기준리테일과 IB·운용 수익 비중이 49대 51로 균형 잡힌 전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의 대표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증권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주면서 삼성그룹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각각 9768억원, 58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3.4%, 35.1% 급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도 장 대표가 이끄는 삼성증권의 상승세를 주목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호실적은 삼성증권의 보수적인 경영이 성과를 발휘한 것”이라며 “높은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이익과 낮은 헤지포지션 손실로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예상치를 상회해 IB 수수료 부진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올해 연간 지배순이익은 37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주당배당금(DPS)은 1700원으로 배당성향이 지난해(37.4%)보다 높은 40.9%를 예상한다.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4.9%로,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의 배당수익률 컨센서스인 4.9~5.1%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지속적인 리테일 고객수 및 예탁금 증가로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IB 및 운용 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내년까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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