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유리천장에 도전”소통·협상력 앞세운 영업 전문가
서 전무는 4일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보수적인 금융투자업계의 유리천장을 깨고 싶다. 대형 증권사 CEO들의 카르텔을 깨고 일반 임직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출마 소회를 밝혔다.
서 전무는 “이제까지 금투협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형 협회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일반 임직원은 도전도 못하는 유리천장이 가로막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혁신이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역대 금투협회장은 황건호 초대 회장(대우증권 부사장), 박종수 2대 회장(우리투자증권 대표), 황영기 3대 회장(삼성증권 대표), 권용원 4대 회장(키움증권 대표) 등 모두 증권사 CEO 출신들로 채워졌다.
반면 서 전무의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 그는 2008년 삼성증권 투자권유대행인(SFC)으로 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투자권유대행인이란 금투협이 정한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증권사와 위탁계약을 통해 해당 증권사의 금융투자상품을 권유할 수 있는 인력이다.
서 전무는 “일선 영업현장에서 보고 느끼면서 가장 중요하게 점은 투자자 보호와 회원사들의 권익 향상”이라며 “단순한 정책 전달자 및 감독기관의 대변인이 아닌 협회 회원사들을 대변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삼성증권에서 4년간 근무한 뒤 그는 뉴질랜드 상공회의소 어드바이저, 한국규제법학회·금융소비자학회 회원, 국제법률가전문가협회 비상근 부회장을 역임했다. 부지런히 발로 뛴 공을 인정받아 2012년 하나금융투자(전 하나대투증권)에 영업이사로 합류했다.
서 전무는 영업 분야에서만 20여년을 몸담은 영업 전문가다. 하나금투에서도 영업이사와 영업상무를 거쳐 영업전무로 승진했다. 서 전무의 출마를 두고 ‘영업직의 반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 전무는 “개혁을 하지 못하면 혁신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변해가는데 유독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성골’ 등 출신을 따지며 보수적으로 남아있다”며 “관리전무도 아닌 영업전무도 협회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장 출마와 함께 ▲금융투자협회 영향력 강화 ▲펀드 등 투자상품 개발 및 다양화 ▲해외주식 투자결제 시스템 개선 ▲글로벌 투자에 세제혜택 부여 ▲투자자 보호 및 의견 청취 강화 ▲회원사 자율 권한 및 기능 강화 ▲투자광고규정 조정 ▲회원사 의견 청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95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서 전무는 연세대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고 한국항공대 경영학 박사를 마친 뒤 미국 하버드대(글로벌헬스딜리버리)와 코넬대(상업용부동산)에서도 수학했다.
지난 2008년 삼성증권 투자권유대행인(SFC)으로 업계에 처음 발을 디딘 그는 뉴질랜드 상공회의소 어드바이저, 한국규제법학회·금융소비자학회 회원, 국제법률가전문가협회 비상근 부회장을 역임했다.
2012년 하나금융투자(전 하나대투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서 전무는 영업이사를 거쳐 영업전무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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