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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팍스넷 CB 인수···‘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KB증권, 팍스넷 CB 인수···‘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등록 2019.12.09 16:15

수정 2019.12.09 18:2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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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지시로 200억 투자 결정같은 날 라임자산운용도 100억 투자주가 급락하자 뒤늦게 조기상환 추진

KB증권. 사진=뉴스웨이DBKB증권. 사진=뉴스웨이DB

KB증권이 자산운용사의 말만 듣고 아무런 검토 없이 팍스넷 전환사채(CB)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측은 자산운용사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따라 진행된 투자라고 항변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5월15일 팍스넷이 발행한 7회차 CB 2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팍스넷은 운영자금 100억원과 타법인증권취득자금 200억원 마련을 위해 총 3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해당 CB의 만기이자율은 7%, 전환가액은 6802원이며 내년 5월15일부터 주식전환 청구를 할 수 있다.

발행 대상자는 케이트립주식회사라는 곳으로 지난해 12월12일 신설된 신생 법인이다. 그런데 케이트립은 팍스넷 CB 인수 당일 해당 CB를 모두 매각했다. 케이트립이 매각한 CB는 라임자산운용(100억원)과 KB증권(200억원)이 인수했다.

KB증권이 해당 CB를 인수하던 시기에 팍스넷의 부채비율은 400%를 넘어가고 있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50%를 넘지 않았던 부채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만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KB증권은 아무런 고민 없이 팍스넷 CB를 인수했다.

KB증권 측은 자산운용사의 권유에 따라 해당 CB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함께 CB를 인수했던 라임자산운용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후 팍스넷의 최대주주였던 피엑스엔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110억원을 대출받았다가 이를 갚지 못해 지난 2일 반대매매가 실행됐다.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로 팍스넷 주가는 반토막 이상 하락했다.

KB증권은 팍스넷 주가 급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자 뒤늦게 조기상환을 추진하기도 했다. 전체 200억원 규모 가운데 절반인 100억원 규모였다. 다만 지난 6일 조기상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조기상환을 추진했지만 팍스넷과의 협의를 통해 상환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CB 매입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팍스넷 CB는 자산운용사의 지시에 따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인수했다”며 “해당 CB를 직접보유하는 것이 아닌 TRS 계약에 따라 헤지 자산으로 편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팍스넷 CB 인수···‘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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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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