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 11번째 기업 카이스트 교수 출신···바이오시밀러 개발 주력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이어 3번째로 성공
에이프로젠은 지난 9일자로 미국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로는 11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이자 생명공학 분야 첫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하는 에이프로젠은 김재섭 대표가 2000년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제넥셀 설립을 시작으로 2006년 에이프로젠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에이프로젠 인수 후 일본 복제약 1위 제약회사 니찌이꼬제약으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를 받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본격 나섰다.
2009년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완료하고 일본 후생성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사업파트너인 니찌이꼬제약이 세계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 진출에도 나섰다. 올해 5월 미국 임상을 완료했다. 개발에 성공한 레미케이드 이외에도 허셉틴(유방암), 리툭산(혈액암), 휴미라(자가면역질환) 등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중이다.
현재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는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에이프로젠KIC, 의약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에이프로젠제약, 의약품 도매 및 임대사업을 하는 에이프로젠H&G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충북 청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 cGMP공장을 준공하면서 자체 생산 공장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계획이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원, 미국 위스 콘신대학교 연구조교수,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교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공격적인 기업인수 및 합병으로 바이오업계에서 ‘M&A 사냥꾼’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에이프로젠 인수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계열사를 10여곳까지 늘렸다. 제약 유통, 게임, 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에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나라KIC를 인수해 에이프로젠KIC로 사명을 바꾸고 신약개발에도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인수한 계열사들의 사명을 변경해 그룹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셀트리온 그룹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도 여러 기업들을 인수해 사명을 바꿔 그룹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에이프로젠의 유니콘 기업 등재로 김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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