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52주 신고가반도체 업황 회복·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8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11% 급락한 2151.31에서 마감한 가운데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2617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대략 8190억원어치에 이른다. 지난 3일에는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공습, 사살한 날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3437억1500만원어치(609만5900주)를 사들이며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엔씨소프트 673억6700만원어치(11만6600주)를 사들였으며 삼성전기(668억1500만원, 52만7400주), 카카오(503억1200만원, 32만1500주), SK텔레콤(468억5000만원, 21만1500주) 등을 각각 매집했다.
특히 이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는데, 이들의 매수세 영향 덕분인지 장 중에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4조2726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날 삼성전자는 900원(1.61%) 오른 5만6700원에 마감했는데, 장 중에는 5만7400원까지 오르며 1년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2017년 11월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에서 세웠던 사상최고가(5만7520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오른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3800원(4.04%) 오른 9만7800원에 마감했는데, 장 중에는 9만9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9만6천원)를 약 2주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아울러 전신인 현대전자 시절까지 포함하면 2001년 2월 8일(9만8천933원, 수정주가 기준) 이후 약 18년 11개월 만의 최고 가격이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이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D램과 낸드 재고 감소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최근 눈에 띄게 회복되면서 ‘반도체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포함한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산업 수요 증가율은 20%를 상회할 것”이라며 “따라서 공급업체들의 재고자산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분기 말부터 디램 가격 반등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디램 가격 상승이 가시권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2020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증권가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전면전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파국적인 수준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는 점도, 최근의 외국인이 한국 주식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의 미군기지 공습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으나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 충격으로 제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도 “미국과 이란은 저강도 수준 이하에서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양측 모두 대규모 전면전을 수행할 시급성과 정치적 목적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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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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