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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구원투수 마힌드라···GM사태와 ‘결’ 다르다

쌍용차 구원투수 마힌드라···GM사태와 ‘결’ 다르다

등록 2020.01.17 16:44

수정 2020.01.17 16:48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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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 사장, 30일 이사회 앞두고 조기 방한16~17일 쌍용차 노조·산은·정부 관계자 찾아산은에 쌍용차 투자 의지·경영 정상화 청사진 제시

쌍용차 이사회 의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쌍용차 이사회 의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17일 이틀 일정으로 방한했다. 방한 이후 쌍용차 노조와 KDB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30일 이사회를 앞두고 조기 방한한 이유는 누적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의 회생 방안을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서다.

17일 산업은행과 업계에 따르면 16일 쌍용차 의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사장이 산은을 방문해 이동걸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마힌드라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코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산은 측에 제시했다.

마힌드라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등으로 쌍용차의 영업실적이 악화됐지만 대주주로서 책임감으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013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대주주로써 2013년 800억원, 2019년 500억원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 또한 산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용차가 올해 갚아야 하는 산업은행의 대출금은 900억원이다. 앞서 쌍용차는 오는 7월 만기인 700억원도 함께 연장을 요구했지만 산업은행은 작년 12월 만기가 임박한 200억원만 연장하고 나머지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의 방한을 2018년 댄 암만 제너럴모터스(GM) 총괄사장 방한과 비교한다. 하지만 현재 쌍용차와 2018년 한국지엠의 상황은 결이 다르다.

한국지엠 당시 상황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GM의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과 더불어 노조의 자구안 수용과 정부의 추가 지원을 지속적으로 압박해왔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제공예병태 쌍용차 사장.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GM 측은 암만 사장은 군산공장 폐쇄 당시 “군산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의 미래는 정부, 노조와의 협의 결과에 달려있다”며 “시간이 부족한 만큼 모두가 급박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반해 쌍용차는 경영난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상여금 200% 반납과 복지 축소, 순환 휴직 등 고강도 쇄신안을 마련하고 시행 했다. 마힌드라 측 또한 쌍용차 대주주로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는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821억원이다. 지난해 2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5.5%에 이른다.

쌍용차가 산은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1900억원이다. 이 가운데 900억원은 오는 7월까지 상환해야 하며 지난해 시설투자 명목으로 1000억원 대출의 만기는 2024년이다.

즉  단순한 논리로 단기 유동성 문제에 따른 위기는 없고 자체 여력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3000억원에 이르는 단기 차입금 중 상당 비용은 수출을 위한 금융권의 ‘보증한도(LC)’ 비용이다.

LC는 연간단위로 연장됨에 따라 당장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금액으로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는 시스템이며 이미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이라는 것이 쌍용차 측의 주장이다.

쌍용차의 적자는 비생산적인 적자가 아닌 쌍용차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올해 이렇다 할 신차도 없는 상황에서 미래차 시장을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 투자를 통해야만 선순환 구조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현재 쌍용차는 대내외적인 판매 부진으로 적자 폭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금액에 따른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금융권 및 정부의 지원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단순한 논리로 쌍용차는 연간 1만대 이상 판매하고 매출 또한 4조원에 육박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GM의 경우 산은이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엔 대출이 조금 나갔을 뿐 아예 상황 자체가 다르다”며 “어제 면담은 마힌드라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이뤄졌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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