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승진···삼성 차기 실세로사장 4명 승진 AI·5G 신사업 이끌 경영진 발탁R&D부문 ‘젊은피’ 대거 발탁 미래 성장에 초점
주력 반도체를 주축으로 올 한해 실적 반등이 필요한 시기여서 사업역량을 높이기 위한 안정 속에 변화를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019년도 사장단 인사에서 2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해 2명이 늘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있는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현재 겸직하고 있는 사업부 총괄 자리를 하나씩 후배에게 넘겨줬다.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 부회장은 황성우 사장 승진자에게 종합기술원 총괄자리를 넘겨주고 올해 DS부문장만 맡게 됐다.
CE부문장을 비롯해 생활가전사업부장과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을 겸직한 김현석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후임에게 물려주고 CE부문장과 삼성리서치장만 맡는다.
고동진 사장은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노태문 사장에게 넘기고 IM부문장을 맡는다. 무선사업부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따로 떼어낸 것이다.
1968년생으로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50대 초반으로 가장 젊은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한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다가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노 사장은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 속에서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면서도 올해 폴더블 후속 제품과 갤럭시S20의 글로벌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노 사장은 고동진 사장이 맡던 업무를 이어받으면서 차기 경영진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대부터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업은 생활가전과 비교해 젊은 취향의 트렌드를 잘 반영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보다 젊은 노태문 사장이 사업을 총괄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란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기보고서를 보면 사장단은 등기임원으로 있는 대표이사 3인을 포함해 미등기 임원 10명 등 총 13명이었다. 일부 사장단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전경훈(IM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황성우(종합기술원 부원장) 최윤호(사업지원T/F) 박학규(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한 4명의 신임 사장은 성과주의에 기반한 삼성전자의 인사 원칙에 부합하는 인물로,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승진자 면면은 5G(5세대) 이동통신 분야 및 인공지능(AI) 등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부문에서 나왔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5G 세계 첫 상용화를 주도한 이력이 있으며 삼성전자의 5G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기여할 전략가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맡는 황성우 사장은 인공지능(AI)분야 전문가로 이 부회장이 AI 사업 투자 확대와 맞물려 사내 핵심 연구위원으로 평가받던 인물이다. 종합기술원 디바이스연구소 담당임원을 지내는 등 삼성의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재무전문가도 사장으로 발탁했다. 경영지원실장(최고재무책임자)에 오른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영국법인 관리담당,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팀 담당임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또 삼성SDS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장으로 승진한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 실장은 이전에 삼성전자 경영진단팀장을 맡은 바 있는 재무전문가다. 올해부터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 역할을 맡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부사장을 승진시켰다”며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성과주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은 윤부근 부회장이 맡던 CR담당(대외 소통) 사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윤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인용 사장은 공식 출범을 앞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7명의 위원 중 유일하게 사내에서 선임돼 올해부터 위원회 활동도 한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번주 내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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