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조사단 “화재 5건 중 4건이 배터리 결함 원인”LG화학·삼성SDI “현상 잘못 해석···실험 조건 다르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직접적인 원인이 배터리라는 조사단의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6일 ESS조사단은 ▲충남예산(LG화학) ▲강원평창(삼성SDI) ▲경북군위(LG화학) ▲경남하동(LG화학) ▲경남김해(삼성SDI) 등 5건의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남하동을 제외한 4건에서 배터리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충남예산, 강원평창, 경북군위, 경남김해는 유사 또는 동일사업장에서 발화지점과 유사한 방전 후 저전압, 큰 전압편차를 보인 배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배터리 이상을 화재원인으로 꼽았다. 경남하동은 노출된 가압 충전부에 외부 이물이 접촉해 화재가 발생된 것으로 봤다.
특히 조사단은 ESS 충전율을 제한한 낮은 상태에선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를 높인 후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높은 충전율 조건(95% 이상)으로 운영하는 방식과 배터리 이상 현상이 결합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며 “충전율을 낮춰 운전하는 등 배터리 유지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화재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뿐만 아니라 기존 ESS에도 시스템·배터리 운영기록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ESS 화재 조사 결과와 안전대책 발표 당시 배터리 자체보다는 외부요인에 화재 요인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추가 화재가 발생하자 조사에 들어갔고 결국 이날 배터리 이상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런 발표에 ESS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는 배터리를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LG화학은 “지난 4개월간 가혹한 환경에서 실시한 자체 실증실험에서 화재가 재현되지 않았다”며 “조사단에서 발견한 양극 파편, 리튬 석출물, 음극 활물질 돌기, 용융 흔적 등은 일반적인 현상 또는 실험을 통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날을 세웠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분석한 내용은 화재가 발생한 장소가 아닌 동일한 시기에 제조돼 다른 현장에 설치 운영 중인 배터리를 분석해 나온 결과”라며 “조사단 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 장소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큰 전압편차는 배터리 화재 발생 조건이 아니고 조사단이 주장하는 큰 전압편차는 충전율이 낮은 상태의 데이터로 이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차이이므로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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