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S에 따르면 김용민은 KBS 2TV 시사교양 '거리의 만찬' 시즌2 MC에 발탁됐지만, 진행자 교체에 반대하는 KBS 시청자 청원이 1만명을 돌파하는 등 파문이 커지는 등 논란 끝에 하차가 결정됐다.
이날 KBS 시청자위원회는 매주 셋째 주 목요일 열리는 정례회의와 별도로 특별 회의를 소집해 '거리의 만찬' MC 교체 건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제작진은 MC 교체 배경에 대해 '현장성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청자위원회는 여성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 진행자를 남성으로, 특히 과거 여러 차례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은 김용민을 발탁한 것에 많은 시청자가 반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즌1 진행자였던 양희은은 자신의 SNS에 "'거리의만찬'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MC를 맡았던 예능인 박미선, 가수 이지혜와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해당 글의 청원자는 "프로그램 뜨고 난 후 남성MC로 바꾸는 거 굉장히 치졸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새 MC중 한 명인 김용민 씨는 '여성장관을 성폭행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 있다"면서 "공인으로서 가릴 말은 가리고, 논란이 될 것 생각해서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 셋이 모이면 사회가 변한다.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MC 그대로 진행하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이틀 사이 12,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KBS 시청자 청원은 한 달 동안 1,000명 이상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이에 김용민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 '거리의 만찬'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습니다만, 오늘 여러분께 확정 지어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