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 주가는 전날 대비 2.57%(1250원) 오른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 전날 대비 8.28% 하락한 4만4650원까지 주가가 밀렸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결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진칼 주가는 KCGI(강성부펀드),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의 자진사퇴 소식에 급락했다. 하지만 기타법인이 매수 주체로 등장하면서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섰고 결국 장 막판 상승으로 전환했다.
기타법인은 이날 하루에만 89만7527주를 순매수했다. 지분율로는 1.52%에 달하며, 거래금액은 430억원이 넘는다. 기타법인의 이같은 순매수량은 지난 13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 2번째로 많은 양이다. 기타법인은 지난 13일에 92만5401주(지분율 1.56%)를 순매수했다.
반도그룹이 ‘경영참가’를 선언한 지난 1월6일 이후 이날까지 기타법인이 사들인 한진칼 주식 수는 215만8125주에 달한다. 특히 주주연합이 한진그룹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13일부터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한진칼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 기타법인은 주주연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그룹과 관련이 있다면 오는 20일까지 지분율 변동 공시를 해야 한다.
기타법인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분을 대량 매수하고 있는 것은 내년 주총을 대비한 행보로 보인다.
주주연합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힘든 처지다. 주주연합의 지분율은 32.06%지만 올해 정기주총에서의 의결권 유효지분은 31.98%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델타항공, 카카오, 대한항공 사우회 등의 우호지분 등을 포함하면 37% 수준으로 주주연합과의 격차가 크다.
주주연합을 향한 여론의 시선도 갈수록 싸늘해지면서 소액주주 표심을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CGI는 한진그룹 측에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여론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진그룹이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KCGI는 올해 정기주총 이후의 상황을 대비해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CGI 역시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 사모투자’ 펀드를 설정해 1000억원을 목표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주주연합이 장기전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 지분 확보에는 더욱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올해 주총에서 패배할 경우 조원태 회장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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