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투자, 2달새 6조원 늘어주식 시장, 올해 1조9000억원 감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채와 통안증권 등 전체 상장채권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약 129조7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6조원 가량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23조6510억원이었다. 지난 9월말(127조1880억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던 채권 잔고는 올해 들어 1월(128조3730억원)과 이달까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채권 잔고가 늘어나는 사이 외국인의 증권 투자는 빠르게 감소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급증한 지난 17일 이후로만 2조8604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이같은 투자 행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달러 강세와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에 따라 자금이 이동했을 뿐, 외국인이 국내 투자 시장을 아예 떠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6원 오른 12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지난 24일 기준 1g당 6만4800원을 돌파했고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요인으로 고려했던 변수들이 윤곽을 드러내는 중”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글로벌 완화정책의 공조와 풍부한 유동성, 위험회피 심리로 인해 안전자산 등 국채에 대한 선호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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