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회장·박용상 사장, 나란히 사내이사 계속지난해 실적 주춤···‘신사업·해외’ 비중 확대 추진ESS, 스마트에너지 등 융합사업 4분기 매출 40%↑
27일 LS산전에 따르면 구자균 회장과 박용상 대표이사는 내달 24일 경기도 안양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구자균 회장은 LG그룹 창업고문인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3남으로 LS그룹 구자열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지난 2014년 말 사촌 형인 구자홍 전 회장에 이어 LS산전 회장으로 올라서며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박용상 사장은 승진과 함께 이학성 전 사장의 보직이던 디지털 전환(DT)총괄 자리까지 맡아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한 차례 더 연임하게 됐다.
사측은 박용상 사장 재추천과 관련해 “1988년 입사 이후 전력기기사업본부장, 생산·기술본부장, 중국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 해왔다”며 “이런 다양한 경험과 역량은 향후에도 회사 발전을 위한 훌륭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시했다.
LS산전은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사내이사진 가운데선 남기원 지원총괄 대표이사(부사장)가 내년 3월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내달 주총에선 구자균 회장과 박용상 사장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구자균 회장은 사업/DT총괄 업무를 수행하는 박용상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LS산전은 지난해 DT기반 기술력을 확보하는 총괄 조직을 신설했고, 올해부터는 박용상 사장이 이끈다. 박용상 사장은 지난 3년간 중국사업본부장을 맡으면서 해외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는다.
LS산전은 전력기기 및 자동화기기 등이 주력 사업이지만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DC 직류전력 사업 등의 에너지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균 회장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에너지 부문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장기 사업계획을 짰다.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40% 수준인데 올해는 절반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신사업에 속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자동차전장 등 융합사업부의 지난 4분기 매출은 13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사업으로 보면 스마트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시장으로 보면 전 사업군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 두 가지가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LS산전은 2018년 매출 2조4850억원, 영업이익 2051억원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주력인 전력 및 자동화기기 성장세 덕분이었다.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관련 장치 산업 투자가 활발했고 거기에 들어가는 자동화기기 및 전력사업 수요가 많았던 게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6%, 17.8% 줄었다. LS산전 관계자는 “지난해는 국내외 IT관련 투자가 많이 줄어든 게 실적을 늘리지 못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2018년말 인수해 미국법인 자회사로 둔 LS에너지솔루션스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에서 산업용 ESS 사업과 전력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내 사업자와 손잡고 태양광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에도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전력기기 등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다만 산업계를 뒤덮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투자가 위축되고 일부 사업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게 우려 요인이다. LS산전은 비투비(B2B·기업시장) 기업으로 중국 2곳, 베트남 1곳에 해외 생산시설을 운영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투비 인프라 사업은 아직 큰 영향은 없고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타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일부 영향권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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