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려로 일정 줄줄이 변경호텔롯데, 상장 전략 전면 재검토SK바이오팜·태광실업·빅히트 등사태 예의주시하며 시기 저울질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올해 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 SK바이오팜, 태광실업, 빅히트엔터테인먼트, CJ헬스케어, 현대카드 등도 상장 시기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던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가 각각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철회신고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센코어테크 역시 투자자 보호 및 공모 일정 재검토를 위해 공모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이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2005년부터 상장을 준비해온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수익원인 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입게 되면서 우선 시장 상황을 관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상장 기대주인 현대카드도 상장 일정을 굳이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카드 업황이 침체를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침체로 청약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거론되는 SK바이오팜 역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이 시가총액 5조원 이상, 공모규모 1조원 이상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는데, 상장 과정에서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태광실업, CJ헬스케어, 빅히트, 카카오뱅크 등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인 대형 기업들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어급 기업이라도 가치 평가가 불리하게 이뤄질 수 있는 시기인 점을 고려한다면 IPO를 무리하게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지만 2월 수요예측과 상장한 기업들의 결과는 비교적 양호했다”면서도 “반면 3월 상장예정 기업들의 수요예측과 상장 후 주가는 다소 쉽지 않은 국면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감으로 기업설명회가 취소, 연기됐으며 기관투자자 설명회 일정에 대한 차질은 수요예측 기업의 공모가 책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kbh641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