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조씨가 인천 모 전문대에 다닐 때 거주한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 인근 주민들은 같은 동네에 살던 20대 청년이 끔찍한 성범죄 피의자라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빌라에서 200여m 떨어진 인근 한 슈퍼마켓 주인은 조씨가 가게를 찾은 적이 있다며 어렴풋한 기억을 설명했다.
28년 동안 이 슈퍼를 운영했다는 주인은 “기사에 나온 얼굴을 보니까 알겠다”며 “조씨가 슈퍼에 서너 번 정도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불량하지도 않고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도 잘 하고 그냥 얼굴만 봤을 때는 성실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며 “잘은 모르지만 올해 초까지도 슈퍼에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은 “뉴스는 봤지만 이 동네에 사는 줄은 정말 몰랐다”며 “끔찍한 사건이 터져 너무 안타깝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가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5층짜리 다세대 빌라의 한 주민도 조씨의 뉴스는 인터넷에서만 접했다며 황망해 하는 모습이었다.
조씨의 얼굴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이 주민은 “내가 이 빌라에 2002년부터 살아서 다른 가구는 다 안다”며 “이사가 잦았던 호수가 3곳 정도 있는데 거기 살았을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살던 이웃들도 대부분 조씨의 뉴스를 인터넷이나 TV로만 접했을 뿐 그가 같은 동네에 살았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조씨는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인천 모 비정부기구(NGO) 봉사단체 소속으로 57차례나 자원봉사를 하며 주변에서 성실하다는 평판을 받았다.
그는 2017년 9월 군 전역 후 곧바로 NGO 봉사단체를 찾아 한 달에 1차례 정도 장애인 시설과 미혼모 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를 하기도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조씨에 대해 “그냥 조용했고 튀는 성격이 아닌 차분한 성격이었다”며 “성실하고 꾸준하게 하는 친구에 한해 팀장을 맡게 하는데 성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경찰은 이날 열린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에서 조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하고 25일 오전 그를 검찰에 송치하면서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조씨의 신상 공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