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한남3·신반포15차 조합 총회 줄줄이 연기

22일 한남3구역 재개발 지역 일대 전경. 사진=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정부의 외출 자제 권고 등으로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사업도 총회 일정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2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최대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손꼽히는 한남3구역과 신반포15차 조합은 5월 후 총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모임 자제를 권고, 당초 4월로 예정됐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도 3개월 연장된 상태다. 만약 총회를 강행할 경우 사회적 비난뿐 아니라 정부의 행정명령도 고민되는 상황. 서울시는 지자체에 “총회 강행 시 법적조치와 행정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남3구역과 신반포15차 입찰에 둘 다 참여하는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울시 권고에 따라 총회가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종 결정은 내일(25일)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오는 5월31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조합은 다음달 16일과 26일 각각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었다.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결선투표’ 정관변경을 위한 총회도 연기됐다. 현재 한남3구역 조합 정관은 시공사 선정 조건을 과반 득표로 결정토록 한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가운데 과반을 득표한 건설사가 안나오면 재투표나 재입찰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27일이다.

4월1일 시공사 선정 예정이던 신반포15차도 5월 이후로 총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해 12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 시공사 선정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이다.

민간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의 추가 연장으로 나머지 정비사업도 총회 일정을 미룰 수 있게 됐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은평구 증산동 증산2구역, 수색동 6·7·13구역 조합 등이 총회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조합의 경우 모임이 불가피하다면 방역 책임자를 지정하고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비치 등 안전조치를 이행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