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첫 실적 시즌 발표 IM 불확실성 커, 출하감소 영향↑ 증시 펀더멘털 타격 가늠, 향후 등락 결정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한 6조1232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6% 줄어든 4조6876억원, 매출액은 5.93% 증가한 55조4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번 1분기 기업실적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증시 펀더멘탈 타격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 이벤트인 만큼 시장에서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실적 부진 정도가 어느 수준에서 제동이 걸릴지가 관건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7일 예정)를 필두로 한 국내외 증시 실적변수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실물경제 셧다운 후폭풍 등을 종합 고려하면 1분기 실적은 쇼크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이후 코로나 쇼크 소강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올해 1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20조원대 안착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그 시금석으로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6조원 상회 가능성을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완화로 센티멘트(투자심리)는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기업 실적에 따른 영향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기업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면 그 충격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욱 중요하다”며 “반도체(DS) 부문은 양호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무선사업(IM), 디스플레이, 가전(CE) 부문에선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6조 방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5조원대로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낙관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3일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5조5000억원, 5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5조7000억원, 5조8000억원을 제시했다.
기존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은 IM, CE 출하감소 영향이 크다. 특히 IM 부문은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로 지적되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B2C 성격을 지닌 산업에 크게 발생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모바일 관련 3월 반도체 품목별 수출 데이터를 참고하면, MCP(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월 27.4%에서 3월 6.3%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으며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갤럭시S20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 부진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며 “IM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라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상반기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경우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접촉 확대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변화(재택근무, 화상회의 등)는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신규 서버 증설 수요로 연결되고, 수요 불확실성 확대는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서버 DRAM 시장 점유율 1위(47%)인 삼성전자에 분명한 기회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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