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브라질 공장 셧다운 등 출하량 감소 불가피삼성 내부선 스마트폰 4월 적자 전망까지 ‘엄중’증권가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 1.3~1.5조 예상삼성 “휴대폰 물량 50% 베트남공장 정상 가동”
7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코로나19 여파로 4월에 사상 첫 적자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코로나19 실적 충격이 2분기 본격화하고 이달부터 수요 부진 영향이 반영될 예정인 만큼 삼성전자 IM 부문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의 실적 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삼성전자 해외법인 한 관계자는 “이달 휴대폰 사업이 적자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회의시간에 공유됐다”며 엄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럽과 북미 등 주요 지역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등 신제품 마케팅도 잠정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매장은 북미와 유럽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주요 지역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폐쇄했다. 매장들이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면서 마케팅 자체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관측도 파다하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폰 출하량은 2억8000만~2억9000만대 선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2억5000만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 IM 부문 사업목표 대비 5000만대가량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지난달 중순 이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 IM 부문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분기의 경우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IM 부문 영업이익을 1조5000억원으로 봤다. KT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1조3000억원, 한화투자증권은 1조1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추정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 부진 이유는 갤럭시S20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갤럭시S20과 갤럭시 폴더블폰 판매 타깃이 된 선진시장에서 고부가 제품의 수요 둔화 폭이 커질 조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2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와 2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5950만대와 5300만대로 추정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선 갤럭시S20 판매 부진과 코로나19로 마케팅 활동이 제한적이란 점을 실적 악화 요인으로 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1분기 900만대에서 2분기엔 500~600만대로 급감하고 관련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여전히 삼성전자 IM 부문의 적자 전환은 낮게 봤다. 금융 위기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폰이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 시기여서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하반기보다 많다”며 “분기당 영업이익(작년 평균 2조3000억원)을 개월 수로 나눠봤을 때 4월에 적자가 난다면 적어도 8000억~9000억원이 영업손실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때도 삼성은 영업이익을 냈다”며 “현실적으로 적자가 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여러 얘기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9%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연간 IM부문 영업이익은 9조27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장은 한국(구미),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5곳에 운영 중이다. 인도 공장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브라질 공장도 이달 중순까지 공장이 멈춘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생산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 공장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며 “브라질 생산 물량은 많지 않고 인도 생산 차질은 베트남 공장에서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dori@newsway.co.kr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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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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