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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출현에···키움증권 HTS 또 먹통

‘마이너스 유가’ 출현에···키움증권 HTS 또 먹통

등록 2020.04.21 10:17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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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호가 인식 못해 매매 정지원유 투자자 강제 캐시콜에 수천만원 적자 떠안아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간밤 발생한 ‘마이너스 유가’ 영향으로 또다시 먹통이 됐다. 원유 투자자들은 시스템 정지로 청산이 불가능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키움증권 HTS 내 해외선물옵션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중단됐다. HTS가 마이너스를 인식하지 못해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넘어간 순간부터 매매가 멈춘 탓이다.

국제유가는 하루새 300% 넘게 추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최저치는 -40.3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가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선물 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월물 WTI의 만기일이 오는 21일로 닥쳤지만 5월물 계약을 넘겨받으려는 실수요자가 사라지며 유가는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찍은 건 사상 처음이다.

키움증권 HTS 역시 이같은 가격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호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시스템이 마비됐고,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에 투자한 키움증권 투자자들은 청산을 할 수 없어 강제 캐시콜을 떠안게 된 상황이다.

키움증권 투자자는 “5월물이 마이너스로 전환하자 키움증권에서 마이너스 가격은 거래가 불가능해서 청산이 되지 않았다”며 “결국 -37달러로 강제 청산이 되며 증거금은 다 사라지고 적자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의 소송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이너스 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투자자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별 투자자 피해금액은 최대 수천만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한편 ‘만기일 롤오버’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국제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2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6월물 WTI는 이날 배럴당 20.43달러로 마감했다. 오는 5월부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의 감산이 본격화되면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선물 시장에선 근월물(5월물)보다 원월물(6월물) 가격이 높아지는 ‘콘탱고’ 현상이 나오고 있다. 콘탱고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에서 멀어질수록 높아지는 상태다. 현재 WTI 7월물(27달러), 8월물(29달러), 9월물(30달러), 10월물(31달러) 등 먼 시점의 유가가 더 높게 형성되는 점에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이너스 유가는 전례없는 초유의 사태”라며 “이를 시스템이 인지하지 못해 생긴 사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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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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