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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3조 규모’ 두산 자구안 수용”···8000억 추가 수혈 탄력(종합)

채권단 “‘3조 규모’ 두산 자구안 수용”···8000억 추가 수혈 탄력(종합)

등록 2020.04.27 17:4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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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두산그룹 ‘최종자구안’ 수용키로유상증자, 비핵심자산 매각해 ‘3조’ 확보대주주, 유상증자 참여하고 급여도 반납가스터빈 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구조조정 원칙 부합···경영장상화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3조원 규모에 이르는 두산그룹 측 최종자구안을 채권단이 전격 수용하면서다. 8000억원대 추가 자금 지원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라 두산중공업은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13일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실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왔다”면서 “두산 측이 최종자구안을 제출해 옴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 측 자구안엔 두산중공업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개편 방향과 계열주·대주주 등 이해당사자의 고통분담 노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두산은 자구안 실행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함으로써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조기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두산중공업은 유상 증자와 비용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서고, 모회사인 두산은 자산매각과 두산중공업 증자를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어 두산그룹 대주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로 두산중공업에 출자하는 한편, 배당과 상여금을 받지 않고 급여를 대폭 반납한다. 지난 3월 이들은 긴급운영자금을 요청하며 채권단에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사업구조 재편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두 분야를 큰 축으로 삼고 미래 혁신기술 사업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아울러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도 시도한다.

채권단 측은 “그간 고수해온 구조조정 원칙에 부합하고, 자구안의 차질 없는 이행이 전제된다면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5월초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상환을 위한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추가 자금 지원안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통장 형태의 한도 대출 등으로 1조6000억원을 지원한 산은·수은은 8000억원 안팎의 추가 수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산중공업이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이 회사는 산은과 수은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5월초 400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상환하고 구조조정에 사용하기로 했지만 거의 바닥난 상태다. 명예 퇴직자 650여명의 법정 퇴직금 지금도 미뤘다.

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4조2000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000억원 등이다.

채권단은 자구안의 단계별 세부 일정과 절차를 점검한 뒤 현재 진행 중인 실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경영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5월 중엔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상황이 해소되고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조달 기능 회복이 어려울 경우 추가적인 지원을 채권단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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