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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6000억 두산重 외화채권 대출 전환···“조속한 정상화 이끌 것”(종합)

수은, 6000억 두산重 외화채권 대출 전환···“조속한 정상화 이끌 것”(종합)

등록 2020.04.21 16:5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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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위원회서 5868억 대출 결정“추가 지원 아닌 만기연장 성격”“실사 거쳐 상반기 자구안 확정”“상환 가능성 면밀히 따져볼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수출입은행이 6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외화공모채를 대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올 상반기 최대 고비를 넘기면서 자금 사정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향후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과 협조해 두산중공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21일 수출입은행은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5868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화 대출은 두산중공업의 외화사채 5억달러 상환 재원용이며, 만기는 1년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수은에 요청한 바 있다. 지급보증을 선 수은이 채권을 대신 갚아준 뒤 대출로 돌려달라는 얘기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산중공업 측 요청에 따른 결과다. 이 회사는 외화공모채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달러)를 받는 선물환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체결했다. 그 조건에 따라 현재의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의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통상 기업과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는 금융기관은 선물환 계약 체결시점에 다른 금융기관과 반대거래를 체결해 환위험을 회피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두산중공업이 일시에 환전을 하더라도 외환시장에 충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지원은 추가지원을 전제로 하는 게 아니라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이라며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효과가 유지되도록 금융위원회 등 21개 기관이 체결한 ‘금융지원 협약’의 취지에 부합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의 타당성과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두산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산의 요청에 따라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은 측은 “협의 중”이라며 “앞서 두산이 언급한 것처럼 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고, 상세한 검증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종안이 확정되는 시기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면서 “두산중공업의 정상화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우나 차질 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자율협약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을 놓고는 “자구안의 타당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전문컨설팅 기관의 실사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로 지원할 규모에 대해선 “두산중공업의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실사 후 확인 가능하겠으나. 시중은행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채권 회수 자제, 만기 연장 등 방법으로 지원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담보 설정과 관련해선 “산은과 공동으로 지원한 긴급 운영자금 1조원(수은 5000억원)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의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등을 확보하고자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담보로 취득했다”며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외 기존 지원한 여신에 대해서도 수은은 보유 부동산, 계열사 주식 등 상당한 수준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 지원을 둘러싼 일각의 비판을 향해선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단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국책은행 지원 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돼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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