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1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남양유업은 매출 하락에 영업익도 적자전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582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 4.1% 성장한 수치다.
매일유업은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흰우유(백색시유) 부문의 비중을 20%대로 줄이고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돼 납품이 중단된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은 10%가 채 되지 않아 이로 인한 영향은 미미했다.
성인단백질 제품 ‘셀릭스’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속한다. 2018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는데, 매일유업 측은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셀렉스는 기본적인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비대면 비중이 높은 채널특성이 추가적인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성인층 비중 증가 흐름을 고려하면 시장 안착 이후 전사 수익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시장 지위가 견조한 커피음료, 프리미엄 유제품 등에서 높은 성장이 이어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유업계도 이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매일유업은 멸균우유 포트폴리오가 견고했고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등 대응력이 두드러졌다.
반면 남양유업은 1분기 매출액 2315억원, 영업손실은 2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4억원가량 줄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이 줄었으나 원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출했고, 판관비는 지난해보다 4.6% 늘어 적자 기록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2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학교에 납품하는 우유 매출이 급감한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전체 급식 우유 시장에서 25% 점유율로, 서울우유에 이어 2위다. 흰우유 매출 의존도도 35~40% 수준으로 매일유업보다 높다.
여기에 남양유업이 투자한 펀드가 막대한 손실을 낸 탓도 컸다. 남양유업은 사모단독펀드인 미래에셋밸런스Q사모증권투자신탁1호(이하 미래에셋밸런스펀드)에 10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이 펀드는 104억원의 쏠쏠한 수익을 거뒀으나 1분기 약 1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로 설정된 리버스 컨버터블 펀드(RCF)다.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게 정해놓은 기초자산이 일정 구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일정 수익을 제공한다. 문제는 코스피200 지수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월 말 급락했는데, 이 때문에 막대한 손실이 난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서는 내수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와 개학 연기로 인해 급식매출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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