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9위 등극 3일만에 8위로 주가 연초대비 77% 껑충증권가 “광고·금융·콘텐츠 3박자···모멘텀 지속”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보다 0.75%(2000원) 오른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7만35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27만95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연중 최고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에만 44%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파죽지세다. 지난 20일 처음 20조원대에 진입한 시총은 이틀만인 22일(21조원), 25일(23조원) 등 연일 1조원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이날 카카오 시가총액은 23조5088억원을 기록, 시총 7위 삼성SDI(26조6806억원)와의 격차를 3조원 가까이로 좁혔다.
연일 신고가가 계속되며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서둘러 올리고 있지만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3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 평균 목표주가는 25만1391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낮다.
가장 높은 3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김소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익 성장 속도는 본업 매출 성장세와 신사업 투자 회수기로 인해 분기마다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실적 모멘텀과 기업가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실상부 2020년 주도주···“언택트 파워는 연말까지”=카카오는 올해 언택트 파워를 지닌 ‘2020년 주도주’로도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언택트가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주요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기대감까지 겹치며 카카오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페이, 뱅크, 페이지, 커머스 등 카카오의 언택트 비즈니스들은 모두 매우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성장 에너지는 향후에도 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며 손익도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30만원을 제시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올해 실적 전망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카카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1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0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조80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01% 늘고, 당기순이익은 317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에 포진했던 자동차와 철강 등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제약·바이오, 인터넷, 전기차 등 성장주 중심의 기업들로 코스피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며 “매출은 35배, 영업이익은 17배 더 큰 현대차를 제치고 카카오가 시총 9위로 올라선 점은 현재 시장의 주도주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언택트·컨택트 균형 포트폴리오 필요”=증권가에서는 언택트 기업들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도 균형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최근 2주간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보다는 개인 투자자가 주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커, 향후 차익실현에 따른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카카오 주가가 랠리를 시작한 지난 3월 19일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2조5237억원, 12조9338억원으로 비슷했지만 최근 2주간으로 기간을 좁혀 보면 외국인(7조9077억원), 개인(21조6330억원)으로 격차가 커졌다. 주가 상승에 따라 외인은 차익을 실현한 반면 개인은 고점에도 계속해서 매수를 지속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차별화된 성장이 나올 수 있는 언택트 관련 기업들에 투자자 선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2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소비 활동 정상화에 따른 전통적인 컨택트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현재 시장 주도 테마인 제약·바이오, 인터넷·게임 등 언택트와 자동차·정유 등 컨택트의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되, 글로벌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차 테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hu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