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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개미, 동학개미 보다 더 벌었다···테슬라·보잉 2배 이상↑

원정개미, 동학개미 보다 더 벌었다···테슬라·보잉 2배 이상↑

등록 2020.06.10 07:03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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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수익률 59.41%해즈브로, 수익률 대박···‘열공개미’ 함박웃음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30% 이상↑

원정개미, 동학개미 보다 더 벌었다···테슬라·보잉 2배 이상↑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낸 동학개미들이 해외 원정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 주요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은 것이다. 이에 ‘동학개미운동’ 승자가 결정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 1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피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7.98%로 집계됐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SK였다. 3월 19일 10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8일 25만7000원으로 2.4배로 뛰어올랐다. 투자자가 연저점 당시 종가로 이 종목을 사들였다고 가정하면 수익률은 무려 140.1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18만3000원에서 37만5500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카카오(91.41%)와 네이버(67.01%) 역시 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학개미운동을 대표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27.82%의 수익률을 기록해 오히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9.85%)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만 무려 1조2420억원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해외주식 직구’로까지 이어진 가운데, 같은 기간 원정 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9.41%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직구족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보잉, 델타항공 등 낯익은 우량 종목 위주로 주식을 사들였다. 가장 눈길을 끈 종목은 순매수액 기준 전체 1위에 오른 해즈브로다. 미국 대표 완구업체인 해즈브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부 활동 제한으로 장난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77.45% 올랐다.

해즈브르의 경우 미국 완구업체 1위에 올라있는 기업이지만, 그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종목이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관련 수혜주를 투자자들이 직접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액 기준 2위 애플은 3월 19일 244.78달러에서 지난 8일 333.46달러로 36.22%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역시 각각 31.98%, 30.25% 올랐다. 최근 미국의 항공 여행 수요가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135.9% 급등해 이 기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뉴욕증시에서 사상 최고가(949.92)를 경신한 테슬라는 이 기간 주가가 무려 122.13% 급등했다. 올 초 400달러에 머물러 있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2월 900달러를 돌파하며 당시 기준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 시장이 급락하면서 3월에는 다시 300달러 선까지 밀렸다. 하지만 경제 회복 기대감이 더해진 이후 테슬라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이외에도 워렌 버핏의 대표적인 손절 업종으로 꼽힌 항공주 델타항공도 71.87% 올랐고, 쇼와덴코(32.20%), 월트디즈니(34.07%) 등도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에 비해 진화한 면이 있다”며 “해외 우량주 투자에도 적극적이며, ETF를 통한 종목 분산이나 거래세 절약, 롱숏 양방향 투자 능력도 왠만한 기관 투자자에 뒤쳐지지 않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 투자 지식과 정보력을 갖춘 '스마트 개미'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단순히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을 사들이기보다 우량주 혹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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