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수원서 21억원대 실거래가 등장 영향“최근 급등한 수도권 집값이 역으로 강남 호가 자극“수요 많지 않아 급등장은 아닐 것···점차적 오름세“강남3구 상승이 전역으로 퍼질 수도···규제는 변수”
9일 서울 강남 대치동 소재 A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강남3구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이를 “급매물이 소진된 뒤 상대적으로 매매 물건이 귀해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강남과 서울권 집값을 누르는 동안 수도권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뛴 탓에, 이를 기준으로 호가를 높이는 매도자들도 많다”고 증언했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올라온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173㎡ 매매가 21억원’도 강남권에 심리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물론 평당 가격은 강남구에는 못 미치지만, 강남3구인 서초구나 송파구와는 비슷한 수준”이라며 “수도권에서 20억원이 넘는 거래가 발생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시그널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부동산 통계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도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강남은 전주(-0.03%)보다 0.05%p 오른 0.02%로 상승전환 했다. 서초는 0.01%p 오른 0.01%, 송파는 2주 연속 0.02% 상승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씩 상승 기류를 타는 모양새다.
지난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봐도 강남3구 매매가격은 종전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우선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 4월~5월 0.10~0.20%대 내림폭을 기록하던 강남3구는 6월 초부터 하향세가 뎌더졌다. 강남구는 전주(-0.09%)대비 0.05%p 상승한 -0.03%, 서초구도 0.05%p 오른 -0.04%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전주(-0.04%)와 비슷한 수준인 -0.03%로 집계됐다.
실제 강남3구 내 부동산 현장 관계자들도 한동안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급상승 여지도 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동 H공인중개소 대표는 “6월 과세일을 기준으로 잠실 쪽도 조금씩 가격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남아 있는 매도자들은 금전적인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가격을 쉽게 내려서 팔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말하면 매수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오를만한 상황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서초구 반포동 소재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반포는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으로, 여타 강남권의 가격이 오르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격이 한동안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강남3구발 집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면서도, 가격 상승이 가시화 되면 정부가 새로운 규제책으로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강남은 과거부터 서울과 수도권 내 집값 상승의 시발점이었다”며 “정부의 모든 규제를 다 받으면서도 최근처럼 집값 오름세가 감지된다는 것은 앞으로 이런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도 부동산 안정을 위해 추가 규제책을 꺼낼 것이 분명하다”며 “최근에도 MICE 지역도 토지거래 허가를 제한하는 등 부동산 값을 누르려는 움직임이 뚜렷했던 만큼, 폭등장이 형성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 집값이 오히려 서울 내 부동산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수도권을 비롯한 풍선효과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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