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운 부문, 비계열 매출 50% 이상 유지글로벌물류센터(GDC) 기반 항공 포워딩 확대현대차·기아 의존 탈피···외부 매출·사업 다각화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운반선 중심 사업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완성차 해상운송(PCTC) 부문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항공 물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 물류단지 내 글로벌 물류센터(GDC)를 단계적으로 가동하며 항공 포워딩(항공화물 운송 주선)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GDC는 지난 2023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했으며, 단계별 상업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가 GDC를 건립한 것은 자체 항공 물류 인프라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기존에는 외부 물류창고를 임차해 항공 물류 사업을 운영했지만, 인천공항 인근에 대규모 물류 거점을 확보하면서 자체 설비 기반 영업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해외 물류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화장품·소비재 중심의 해외 직구·역직구 물량뿐 아니라 향후 자동차 부품 등 긴급 운송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코로나 당시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항공 운송 수요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도 현대글로비스의 항공 물류 확대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GDC를 거점으로 항공 물류 확대를 통해 기존 육상·해상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항공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E2E)' 물류 기반 공급망 사업자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공장 출고부터 보관·운송·통관·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공급망 관리(SCM)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인천공항 GDC는 자체 항공 물류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체 설비와 거점을 기반으로 항공 포워딩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커머스는 물론 자동차 부품 등 긴급 운송 수요까지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업 구조 변화 흐름은 올해 실적에도 반영됐다. 현대글로비스 해운 부문은 올해 1분기 중국 로컬 완성차업체(OEM) 등 비계열 물량 확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 해운 부문 내 완성차 해상운송(PCTC) 매출은 작년부터 비계열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유지 중이며, 올해 1분기에도 비계열 매출 비중이 약 52%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 리스크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해운 부문의 실적 확대가 전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물량 감소 및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이 우려됐으나, 고운임 외부 화주 기반 성장세가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육상 중심의 물류 부문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물류 사업은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여전히 의존도가 높다. 해외 물류의 경우 컨테이너 운임 시황 약세로 글로벌 수출입 물류 매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올해 1분기 물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7.3% 감소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항공 물류 부문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GDC가 향후 그룹 내 물류 자동화 기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미국 조지아주 HMGMA 내 현대글로비스 사업장에서 부품 서열화 공정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부문에서도 외부 고객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CKD(반조립부품) 사업 외에도 알루미늄·구리 등 비철금속 트레이딩과 중고차 사업을 확대 중이다. 특히 최근 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중고차 수출 증가가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단순 현대차 물류 자회사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항공 물류를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현대차·기아 의존도를 낮추고 외부 고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며 "해운 부문에서 비계열 물량 확대 성과를 본 만큼, 매출처 다각화를 통해 사업 체질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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