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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터미널 부지 개발 물꼬 트인 ‘NS홈쇼핑’··· 신사업 탄력

양재터미널 부지 개발 물꼬 트인 ‘NS홈쇼핑’··· 신사업 탄력

등록 2020.06.15 14:22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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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신사업 자회사 부진에 수백억 출자해온 NS4500억 들여 산 물류센터 부지 내년 착공 기대감올 연말 전북 익산에 4000억 들인 식품공장 오픈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NS홈쇼핑의 자회사가 추진하는 하림그룹 주요 신사업들이 본격화 하고 있다. 수 년째 발목이 잡힌 양재 화물터미널 용지 개발 사업이 정부 주도로 물꼬가 트였고 올 연말에는 자체 식품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수 천억원을 들이고도 그 동안 NS홈쇼핑의 발목을 잡아온 자회사들의 실적이 정상화 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용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이 포함됐다. 총 5조7000억원을 투자해 첨단물류센터와 연구개발(R&D) 시설, 유통상가 등으로 복합개발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은 민간·민자·공공 투자 프로젝트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올해 하반기 개발계획 심의를 개시하고 내년 착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용지는 서초구 양재동 225 일대의 9만1082㎡ 규모의 부지다. NS홈쇼핑은 자회사 하림산업을 통해 2016년 5월 이 부지를 4525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첫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NS홈쇼핑과 서울시가 해당 용지 용적률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해당 용지는 ‘양재 테크시티’(Tech+City)추진 지역으로 R&D 혁신 거점이기 때문에 서울시는 용적률을 최대 400%로 지정하려고 했다. 하림그룹은 용적률을 800%로 올려 상업시설로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지정되도록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심의를 개시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만큼, 서울시와 NS홈쇼핑이 의견차를 좁혀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NS홈쇼핑은 자회사 하림식품을 통해 식품 제조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하림식품이 추진 중인 4000억원 규모의 식품공장이 올 연말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인근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가공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해 소스류 등 식품과 식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은 2017년 2월 착공해 현재 건물 준공을 마친 상태로 설비를 도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의 ‘캐시카우’로 그간 그룹에서 추진해온 주요 신사업을 NS홈쇼핑이 도맡아왔다. 신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는데 그만한 여력을 갖춘 계열사가 NS홈쇼핑뿐이기 때문이다. 물류단지 조성과 식품 제조업 같은, 유통사업과 다소 동떨어져보이는 신사업들을 NS홈쇼핑 산하의 자회사에서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표적으로 NS홈쇼핑은 지난 9일 자회사 하림식품에 500억원을 추가 출자한 것으로 포함해 현재까지 6559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하림식품은 양재 옛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전북 익산 식품 공장 등을 건설 중인 부동산업 자회사로 NS홈쇼핑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외에 D2C(Direct to Consumer) 유통 전문 자회사 글라이드에 현재까지 110억원, 프랜차이즈업체 엔바이콘에도 210억원으로 투자했다.

문제는 신사업을 담당하는 이들 계열사들이 아직 실적이 부진해 NS홈쇼핑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NS홈쇼핑의 자회사는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디,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에버미라클, 글라이드 등 6곳으로 이 중 순이익 기준 흑자를 내는 곳은 엔디,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에버미라클 등 3곳뿐이다. 그나마도 지난해 각각 2억원, 6억원, 2억원 등 한자릿수 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기존 사업을 조력하는 계열사다. 신사업을 담당하는 하림산업, 엔바이콘, 글라이드는 지난해 각각 289억원, 33억원, 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NS홈쇼핑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NS홈쇼핑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4768억원, 2018년 4741억원, 2019년 4980억원으로 성장세가 더디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0억원, 612억원, 287억원 등으로 급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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