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결승전 직접 참관그룹 경영진 대동없이 혼자 방문글로벌 브랜드 현장에서 답 찾아경영권 다툼 질문에는 ‘묵묵부답’
조 사장의 이날 행보는 조양래 회장이 그룹 차기 회장으로 형인 조현식 부회장 대신 자신을 선택한 것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의 현장 행보는 정공법을 택하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그는 이날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약 3시간여 경기를 참관한 후 연구소 개발팀, 모터스포츠팀 대표 및 선수 등과 직접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는 모터스포츠팀원들과 피트에서 간이의자에 앉아 응원했다. 이날 한국타이어 계열사 아트라스 비엑스 모터스포츠는 물론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레이싱팀이 포디엄 1~3위를 차지했다. 조 사장은 직접 시상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팀원 및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형제간의 경영권에 대해 “오늘은 어떤 대답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짧게 대답했다. 항소심에 대해서는 “(경영권 및 항소심 등) 잘 될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 이후 첫 외부 행보로 서킷을 선택한 것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 사장은 서킷에서 글로벌 타이어 회사의 추이와 판매, 전략 방향 등에 대한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도 조 사장의 행보에 대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때마다 연구소 및 모터스포츠팀을 찾아 보고서가 아닌 대면으로 직접 대화를 나눴다”면서 “조 사장이 서킷을 찾은 이유는 딱딱한 형식의 보고보다는 자유스러운 대화에서 창의적인 발상과 함께 직원들의 개인사 등 다양한 주제로 이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 사장은 한국타이어를 글로벌 톱 브랜드로 만들어 내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타이어 브랜드의 한계성을 뛰어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특히, 신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톱 브랜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조 사장이 모터스포츠 현장을 자주 찾는 이유는 ‘기술력’에서 앞서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한국타이어가 자리잡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는 듯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19.31%에 부친 조양래 회장의 지분 23.59%를 합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의 42.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4차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옮긴 장본인이다. 또 3차원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타이어 부품 생산과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새 사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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