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모우·솔루스·두타몰·건설·모트롤’ 진행 중두산 대주주, 2조5천억원어치 자산 매각 계획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합의한 3조원 규모 자구안 이행 과정에서 올해 말까지 적어도 2조원어치 자산 매각의 결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정원 회장의 계획대로 자산 매각이 진행된다면 시장에서 매각설이 제기된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매각 카드를 꺼내고 협상을 진행 중인 자산은 이미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한 클럽모우CC를 포함해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두산건설, ㈜두산 모트롤BG(사업부) 등 5개다.
강원도 홍천의 대중제 27홀 골프장인 클럽모우CC는 두산이 호남 기반의 모아건설 계열사인 모아미래도 측과 1850억원에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나머지 4개의 협상도 원매자를 찾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두산 대주주는 이들 5개 자산을 정리해 적어도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매도자 측이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두산은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는 자산의 경우 헐값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클럽모우CC를 뺀 4개 자산의 협상 가격은 솔루스 7000억원대, 두산타워 7000억~8000억원, 두산건설 3500억~4000억원, 모트롤BG 4000억~5000억원 선이다. 박정원 회장은 각 자산의 매각 가격을 대략 이러한 수준에 맞춰 협상에 임할 계획을 잡고 있다.
솔루스 매각 건과 관련해선 두산이 지난 7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솔루스는 두산 측이 ㈜두산 및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61% 전량을 넘기는 조건으로 7000억원대 협상 가격을 놓고 스카이레이크 측과 막판 조율 중이다.
재계 안팎에선 스카이레이크가 솔루스를 인수해 한화그룹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최근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했다는 게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두산건설은 지역 중소 건설사들을 제치고 대우산업개발이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말 대우자동차판매에서 건설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중국 풍화그룹이 대주주로 있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을 보유 중이다.
두산건설은 인천 학인두산위브아파트, 일산제니스 상가, 한우리(칸) 리조트, 공주신관 토지 등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은 떼 내고 대우산업개발과 논의 중이다. 두산은 4000억원을 희망하지만 3500억원 안팎에 거래될 여지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도 매각이 임박한 분위기로 전해진다. 두산은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장에서 두산타워 매물가는 7500억~8000억원에 팔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두산타워의 담보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두산이 2000억원 가량 현금을 쥘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유압기기·방산부품 사업부인 모트롤은 4000억~5000억원 선에서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3일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모트롤 사업부는 올 1분기 145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56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두산이 현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5개 자산을 계획대로 정리한다면 연내 1조원 이상 자본 확충을 계획하는 박정원 회장의 자구이행 노력도 별 탈 없이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전달한 3조원 자구안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적어도 1조원 이상 대출금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박정원 회장은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의지를 밝힌 사내 메시지에서 “연내 1조원 이상 빌린 돈을 갚겠다”며 “㈜두산과 ㈜두산 대주주들은 중공업 유상증자와 자본확충에 참여해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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