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운용손익 동반 개선, 호실적 예상동학개미 효과에···키움 사상 최대 분기 순익 눈앞‘1분기 적자’ 한투證 , 2분기 순익 1위 탈환 유력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6개 증권사(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메리츠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의 올해 2분기 순이익 합은 8830억원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1분기 어닝쇼크(순이익 1522억원) 대비 480% 급증한 규모다.
회사별 전망치를 보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1859억원 ▲미래에셋대우 1671억원 ▲메리츠증권 1430억원 ▲NH투자증권 1372억원 ▲키움증권 1371억원 ▲삼성증권 1127억원 등 주요 증권사들 모두 1000억원대 순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1000억원대 순이익은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 등 2곳에 불과했다.
2분기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지난 3월부터 지속된 동학개미운동이 있다. 개미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진 지난 3월부터 주식 매수를 본격화해 2분기 내내 매수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 2분기 증시 평균 거래대금은 21조8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15조원) 보다도 45%나 증가했다. 늘어난 거래대금은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이 최대 19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수수료 수익이 큰 폭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1분기 대규모 손실을 냈던 트레이딩 및 자기자본투자(PI) 수익이 2분기 회복됨에 따라 수혜가 전망되고 있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지속적인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3월 이후 지수 회복에 따른 PI 손익 호조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순이익을 낼 것”이라며 “증시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는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젠투펀드 관련 손실에 대해선 “펀드 판매액 중 상당 부분이 이미 환매가 진행돼 설정 잔액은 시장 우려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반영하더라도 2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연간 감익 폭은 한자릿수로 타사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순이익 1위 탈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직전분기인 1분기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여파로 파생상품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에서 수백억원대 평가손실을 기록하며 133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바 있다. 2분기에는 투자은행(IB) 수수료 둔화에도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회복에 힘입어 2100억원대 순이익 가능성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증시 민감도가 높은 회사가 유리하다. 한국금융지주는 2000억원을 상회하는 분기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순영업수익 내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의 비중이 높고 비증권 자회사들 또한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2분기 전 부문에서 고른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회복으로 PI 및 헤지자산 부문에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리스크가 남아있긴 하지만 해당 이슈가 걷히고 나면 하반기 실적 상향의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2분기 기준 50%대, 2020년 전체 기준 30%대 상회하는 이익이 기대된다”며 “옵티머스 관련 리스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면 전 부문에서의 고른 호조를 기록한 NH투자증권도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호실적을 냈던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은 2분기에도 1000억원대 순이익을 지속하며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브로커리지와 채권에 강점을 가진 삼성증권 역시 2분기엔 1127억원의 순이익 시현이 전망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하나 반등이 전망된다”며 “기대감이 높아진 2분기 뿐만 아니라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을 두 축으로 IB도 생각보다 선방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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