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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20만 자족 도시 광양시 인구정책에 적극 동참

광양제철소, 20만 자족 도시 광양시 인구정책에 적극 동참

등록 2020.07.17 15:44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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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형어린이집 개원 등···제철소 퇴직자 대부분 광양에 정착

지난 3월 개원해 운영 중인 광양시 금호동 소재 포스코상생형어린이집지난 3월 개원해 운영 중인 광양시 금호동 소재 포스코상생형어린이집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20만 자족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광양시 인구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합계 출산율은 0.977명으로 2010년 1.226명에서 2018년 0.977명까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남도 예외는 아니다.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537명에서 2018년 1.240명으로 감소했다. 광양시 합계 출산율은 2010년 1.886명에서 2018년 1.333명으로 하락세이긴 하지만 전라남도의 2018년 합계 출산율 1.240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4년 취임한 정현복 광양시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출산, 육아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광양시는 출산부터 보육, 교육까지 양육과정에서 필요한 행정적인 지원들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것들이 △임산부 산전 무료검진 △교통비 지원 △산후조리비용 지원 △신생아양육비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생아 양육비 지원이다. 첫째·둘째아 출산시 5백만원, 셋째아 천만원, 넷째아 이상은 2천만원을 지원한다. 인근 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또한, 전국 최초로 어린이 보육재단을 설립해 보육기관 장난감 세척 소독사업, 병원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로 입사해 최근 광양에 신혼집을 꾸린 황민수 대리는 “다양한 지원책을 고려해서 아이를 낳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갖고 키우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가적인 지원시책들이 신혼부부들에게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양시의 정책과 발맞춰 광양제철소도 일과 가정 양립,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올해 3월 개원하고 운영 중이다.

지난 달 포스코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일해도 회사에서 일한 것과 동일한 급여와 승진 등을 적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경력 단절 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다. 포스코는 향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재보관창고를 리모델링해 5월 29일 오픈한 ‘With POSCO 나눔스쿨’에서 광양제철소는 시민과 아이들에게 봉사, 교양, 코딩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자재보관창고를 리모델링해 5월 29일 오픈한 ‘With POSCO 나눔스쿨’에서 광양제철소는 시민과 아이들에게 봉사, 교양, 코딩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광양제철소는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통한 시민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임직원부터 시작하는 안전한 교통문화 도시 광양 만들기’를 슬로건으로 교통재능봉사단을 발족했으며, 재능봉사단 자재 보관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With POSCO 나눔스쿨’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제철소 임직원들의 재능나눔을 통한 긍정 에너지 전파에 노력할 예정이다.

출산과 육아와 더불어 100세 시대, 인생 제2막으로 표현되는 은퇴, 퇴직 후의 삶을 누리고 있는 중·장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도 인구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퇴직자들은 광양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기존에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 활용이 유리하다는 점도 있었지만 지역 접근성 향상, 녹지를 활용한 다양한 공원 조성 등 크게 달라진 광양의 정주여건 개선을 꼽았다. 작년 하반기 광양제철소 퇴직자들 중 90%이상이 퇴직 후 광양에 머무르고 있다.

광양제철소에서 35년간 근무하고 2014년 퇴직해 봉강면 당저마을에서 이장으로 지내고 있는 조규홍 씨는 퇴직 후 삶에 대해 고민하던 중 취미생활인 서예를 계속 하고 싶어 조용한 이 마을을 택했다.

제품 출하 업무를 담당하던 포스코맨은 2009년 이사와 지금까지 이장으로서 제2의 삶을 광양에서 계속 보내고 있다. 주변도시와의 접근성이 좋고 자연환경이 우수해 조 씨가 은퇴 후 지낼 곳에 대해 생각했던 조건들과 광양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

10년전만 해도 광양에는 영화관이 없어 지역민들은 광양제철소가 운영하는 백운아트홀 상영관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인근 도시로 나가야했다. 현재 광양에는 2016년 개장한 전남 동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인 LF스퀘어, 광양시 금호동에 몰오브광양이 들어서면서 영화관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서있다.

문화, 예술분야에 있어서도 광양시는 전남 동부권 최초의 공립 예술 학교인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를 올해 개원함과 더불어, 10월 준공 예정인 전남도립미술관과 도립미술관 인근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복합 문화공간도 시민들에게 선보여질 계획이다.

주거 환경에 있어서는 GS건설 광양센트럴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들이 줄이어 건설되고 있다. 앞으로 광양제철소 신규인력 채용, 정주여건 개선 등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어진다면 광양시가 꿈꾸는 ‘20만 자족도시’ 실현이 현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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