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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주가 널뛴 신풍제약, 지배구조 살펴봤더니···

코로나19로 주가 널뛴 신풍제약, 지배구조 살펴봤더니···

등록 2020.07.31 07:54

수정 2020.07.31 08:46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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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맥스 코로나19 임상에 기대에 널뛰기 장세 펼쳐져 오너2세 장원준 사장···개인회사 송암사로 신풍제약 지배 리베이트 파문 후 대표자리 내놔···전문 경영인 체재 구축

코로나19로 주가 널뛴 신풍제약, 지배구조 살펴봤더니···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치료제 대표 테마주로 꼽히면서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던 신풍제약의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은둔경영’을 하고 있는 장원준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 4월 감염세포 시험에서 피라맥스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인산염과 알테슈네이트가 신종코로나감염증-19(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고 알려지면서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 성분을 같이 적용할 경우 24시간 후 바이러스 역가 억제율은 99% 이상, 지속력 48시간 등으로 인해 세포의 독성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나타낸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 신풍제약의 주가는 1만5400원대에서 급등락을 거듭하며 30일 종가 기준 8만6000원을 기록중이다.

신풍제약은 1962년 설립된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창업주 고(故) 장용택 회장은 193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1961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이듬해 신풍제약을 창업한 장 회장은 당시 전 국민에게 만연돼 있던 기생충감염 퇴차사업의 일환으로 광범위 구충제 메벤다졸과 주혈흡충 및 간·폐디스토마 치료제 프라지콴텔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의 꿈을 이뤘다.

이후 장 회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정’ 개발에 성공, 지난 2011년 국산 신약 16호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장 회장은 일찍이 외아들인 장원준 사장을 후계자로 확장하고 오너 2세 체제를 구축했다. 장원준 사장은 2004년 신풍제약에 입사한 뒤 기획실장, 전무, 부사장 등을 역임한 후 200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16년 2월 장 회장이 별세한 이후 본격적인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장원준 사장은 아버지의 호를 따서 만든 개인회사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송암사는 지주사 전환 발표 직전, 자회사 지분 취득 및 경영지도 등의 지주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풍제약의 지주사 전환은 오너와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너일가는 현물 출자 방식으로 보유 중인 신풍제약 주식을 송암사에 넘겼고 장원준 사장→송암사→신풍제약→자회사의 구조를 확립했다.

이는 기업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회사분할을 하는 일반적인 지주사 전환과 다른 방식이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거액의 증여세 부담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오너 일가로부터 신풍제약의 지분을 출자받은 송암사는 단번에 신풍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송암사는 신풍제약의 지분 26.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밖에 장원준 사장 0.39%, 장 회장의 부인 오정자씨가 0.48%, 유제만 대표 0.03% 등이다.

특히 장원준 사장은 송암사의 지분 72.91%를 보유해 명실상부한 대주주의 위상을 굳혔다.

장 사장이 취임하면서 고속 성장을 이끌며 연착륙할 것 같았던 신풍제약은 지난 2011년 분식회계와 리베이트 파문 등으로 위기에 처했다. 금융당국은 대표이사의 해임을 권고했고, 장 사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장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유제만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총괄하기까지 전문경영인 자리가 2번이나 바뀌는 풍파를 겪었다. 2014년 대표로 선임된 유제만 대표는 올해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되면서 3연임에 성공했다. 전문경영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사실상의 경영은 장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비등기이사 상근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가가 급등하자 시세차익을 위해 오너일가가 지분을 대량 매도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장 사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민병관 씨는 신풍제약 주가가 급등하자 자신이 보유한 신풍제약 주식 92만 3902주를 전량 장내 매도한 바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주가 시장이 왜 그런지는 전혀 모르며 현재 9개 병원에서 코로나19 임상 2상을 진행중”이라며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따로 말씀드릴께 없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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