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재 조경회사 토지 44억원에 정리LG, 비효율 자산 정리 중···“운전자금 확보”
25일 LG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LG는 경기 광주시 도척면 궁평리에 있는 곤지암예원 1만6507㎡(약 4900평) 토지 등을 44억원에 처분할 예정이다. 곤지암예원은 LG가 올해 3월 3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토지와 투자부동산 매각을 의결했으며, 아직 매각 작업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곤지암예원은 LG가 2010년 5월 설립한 농업법인이다. ㈜LG가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부동산·시설물 관리 및 건설업)의 사업부문으로 편입돼 리조트와 수목원에 사용되는 조경용 수목 및 화초류 공급 등의 사업을 영위했다.
지난 수년간 곤지암예원은 매출 규모가 줄어 지난해 매출액 10억3000만원에 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산 규모도 지난해 92억원에서 올 반기보고서 기준 48억원으로 줄었다.
현대차, SK, 한화 등 대기업들의 농업법인 소유가 상당한데 LG는 타기업 대비 사업 규모가 미미했다. LG 측은 곤지암예원 처분 목적에 대해 “자산 매각을 통한 운전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비핵심 자산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규모가 큰 자산이든, 작은 자산이든 보유하는 게 비효율적이라 판단되면 과감히 정리 수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4월말에는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중 35%(보통주 3051만9074주)를 크리스탈코리아유한회사(투자목적회사)에 매각해 1조원을 확보했다. 올 초엔 구리 아천동 일대 ㈜LG스포츠가 보유하던 2만7366㎡의 구리구장을 구리시에 처분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서브원 지분 60.1%를 6000억원에 매각했다. 또 ㈜LG가 미국 현지 신사옥 건축을 위해 2017년 설립한 해외법인(LG Corp. U.S.A.)의 지분 100%를 계열사 LG전자에 매각한 뒤 약 2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사이 현금 보유액도 차곡차곡 늘려가고 있다. 구 회장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 유동성 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반기 기준 LG의 현금성 자산은 2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5조4647억원, LG화학은 3조3633억원으로 올 상반기 각각 6700억원, 1조5000억원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 매각은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에 집중하는 차원일 텐데, 분명 현금성 자산에 관한 다양한 활용 방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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