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백영훈 부사장, 4억여원 주식 대량 매도증권가 “하반기 호재 앞두고 다소 ‘의아한’ 결정”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터 상장 시 투자대박 예약개인주주들도 ‘술렁’···“우리가 모르는 악재 있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승원 대표는 지난 20일과 21일, 24일 사흘에 걸쳐 보유 중인 보통주 총 2500주를 모두 매도했다. 이 대표는 해당 주식을 최저 15만3000원에서 최대 15만4750원에 장내매도하며 약 3억8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이 대표와 함께 백영훈 부사장도 같은 기간에 걸쳐 보통주 2500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남은 보통주가 없으며, 백 부사장은 15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대표와 백 부사장의 지분 처분에 대해 넷마블 측은 “자세한 내용은 개인 사정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의 주식 처분이 다소 의아한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상장하게 되면 이들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넷마블도 최소 1조원 이상의 투자 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명한 호재를 앞둔 상황에서 회사 경영진이 별다른 이유 없이 주식을 대량 처분할 경우 넷마블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들에게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들의 주식 처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주들은 적잖이 동요하는 분위기다. 주주들이 모인 종목토론방 및 커뮤니티 등에는 ‘대표와 부사장이 함께 주식을 팔았는데 무슨 문제라도 생긴거냐’, ‘민감한 시기에 지분 변동이 이뤄졌으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설명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주식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다.
앞서 넷마블은 2018년 6월 약 2014억원을 투입해 빅히트 지분 25.71%(44만5882주)를 사들였다. 취득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친인척 관계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 기준 넷마블의 지분은 희석 효과로 25.04%로 줄었지만, 여전히 방시혁 대표(45.1%)의 뒤를 이어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상장 후 약 3조~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예측대로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책정된다면 넷마블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대략 1조원 수준이다. 투자 2년여 만에 5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또 넷마블은 빅히트 외에도 하반기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지분도 갖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당시인 2016년 3월 40억원을 들여 지분 3.94%를,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2월 유상증자에서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64%를 보유하게 됐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는 4조원, 카카오게임즈는 2조원 수준이다. 상장 후 넷마블이 갖게 되는 지분가치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150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1130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시총을 감안할 때, 1조원 수준의 지분 가치는 상대적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번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지는 신작 모멘텀, 투자 회사 IPO를 통한 보유 자산의 재평가, 풍부한 자금력을 통한 신사업 진출 및 M&A 등으로 주가 재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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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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