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1479 대 1증권가 “사상 최대 청약 증거금 깰 듯”투자자예탁금 54조·CMA 잔고 60조 돌파SK바이오팜 같은 경쟁률, 1억에 25주 배정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27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청약 경쟁률이 1478.5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9년 공모주 배정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21년 만에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기관투자 수요예측 경쟁률인 835.66대 1을 훌쩍 넘어섰다.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도 국내외 총 1745곳으로 SK바이오팜의 1076곳보다 많다. 공모가는 주당 2만4000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 희망가격(2만~2만4000원)의 최상단이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기대감도 높아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총 768억원 규모다.
공모주 청약은 돈을 많이 넣을수록 많은 주식을 받게 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주식 매수대금의 50%를 증거금으로 맡겨야 하는데, 청약 경쟁률에 따라 받는 주식 수가 달라진다. 경쟁률이 1000 대 1일 경우 1000주를 신청해야 1주를 받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의 경쟁률(323대 1)과 같다고 가정할 경우, 1억원을 내면(청약 증거금률 50%로, 2억원어치 청약 신청)을 내면 25주를 배정받게 된다. 1주를 받기 위해 내야 하는 증거금이 387만6000원(공모가 50%에 323을 곱한 값)이라는 의미다. 이때 청약 증거금 규모는 약 1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만약 청약 경쟁률이 500대 1로 높아질 경우 1억원을 낸 투자자는 16주를 받게 된다.
시장에서는 풍부한 시중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역대 최다 규모의 자금이 쏠릴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30조9889억원이 몰려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률은 323.02 대 1로 역대 청약증거금 상위 종목들을 가볍게 제쳤다. 이전 기록은 2014년 30조649억원의 증거금이 모여 19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제일모직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4조75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모주를 살 때 필요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연초 대비 20% 가량 늘어난 수치로,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청약 직전 잔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결정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58.59%)의 경우 SK바이오팜(81.15%)과 비교해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가 급등 시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 물량이 대거 풀릴 수 있다는 뜻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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