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증거금 16.4조 몰려, 427.45대 1마지막 날 자금 집중 시 2000대 1 가능성 1억 넣어도 4주···따상 가도 차익은 15만원
따상은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가 은어다. 산술적으로 공모주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최대 160%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역대급 뭉칫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는 어떨까.
1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 청약 증거금은 16조4140억원이 모여 427.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면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593.91대 1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이 491.24대 1, 한국투자증권은 365.9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역대 최다 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팜의 기록(323.02대 1)은 이미 뛰어 넘었다. SK바이오팜 청약 첫날 경쟁률은 61대 1이었지만, 둘째 날 350대 1까지 치솟으며 5.7배 급증했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눈치 보기’를 하다가 마지막 날인 둘째 날 본격 나서면서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카카오게임즈 최종 경쟁률은 2000대 1에 이를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2400만원을 넣어야 겨우 1주를 받는 상황이다. 증거금을 많이 납입할수록 성공률이 높아지는 공모주 청약 구조 탓이다. 해당 경쟁률을 적용하면 1억원(청약 증거금률 50%로, 2억원어치 청약 신청)을 넣은 투자자는 4주를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신규 상장 기업의 거래 첫 날 시초가(시가)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 따라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시초가 범위는 2만1600~4만8000원이다. 이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면 6만2400원이다.
앞서 1억원을 낸 투자자가 4주를 배정 받은 경우 주식 평가액은 24만9600원으로 늘어난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60%이지만 총 평가차익은 15만3600원에 그친다. 따상에 성공하더라도 수익 자체는 신통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틀째 청약이 진행 중인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이 세웠던 역대 최다 증거금 기록을 제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현재 주관사 3개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839대 1로 추산된다.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청약 증거금은 32조2000억원이다. 이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899억원)을 넘어선 규모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의 55%(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844대 1로 집계됐다.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은 820대 1, 5%(16만주)가 배정된 KB증권은 928대 1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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